김정은 전쟁 위협에…美핵항모 출격했다, 한·미·일 정례훈련 돌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 영토에 대한 “수복”을 거론하는 등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 올리는 가운데 한·미·일이 합동 해상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19일 한·미·일 국방 당국이 3국 군사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한 이후 첫 3자 훈련이자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지난 15일부터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 자위대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공동 대응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의 핵 추진 항공 모함인 칼빈슨함을 비롯한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군함 5척이 한반도 주변에 출격했다. 여기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등 2척,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2척이 투입돼 총 9척이 훈련을 벌였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훈련 첫날인 15일 칼빈슨 항모에 방문해 훈련 상황을 직접 챙겼다. 칼빈슨함은 1982년 취역한 니미츠급 항공모함(배수량 약 10만t)으로, 미 해군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C, 슈퍼 호넷 전투기 FA-18 등 9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21일~26일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에 맞춰 부산항에 입항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의 정찰 위성 발사를 앞두고 한·미 간 안보 공조를 과시하는 측면도 있었다.
합참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핵 위협뿐 아니라 대량파괴 무기의 해상 운송을 차단하고, 해양 안보 위협 대응과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 구축을 위한 3국 협력을 다지기 위한 차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3자 해상 훈련은 지난해 12월 19일 한·미·일 국방 당국이 3국의 미사일 경보 정보(warning data)의 실시간 공유와 3자 훈련 정례화 등을 약속한 이후 처음 치러진 것이다. 지금까지는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높아질 때 한·미·일이 비정기적으로 실시했던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대잠전 훈련을 3국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대잠 훈련은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국방부는 이후 올해부터 2년간 훈련 계획도 승인했다.
이달 14일 북한이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IRBM) 시험 발사를 했을 때도 군 관계자는 “한·미·일간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가 실시간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미·일이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3자 훈련을 펼치면서 러시아가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 폭격기 투볼레프(Tu)-95MS 두 대가 동해 공해 상에서 약 7시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Tu-95MS는 지난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차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시찰했던 러시아의 주요 무기 가운데 하나였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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