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농부 청년 줄리어스 로버츠의 제철 레서피
간단한 제철 요리법 하나로 삶의 기쁨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줄리어스 로버츠는 이 문장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요리사다. 그의 첫 책 〈The Farm Table〉에는 줄리어스가 보낸 1년간의 농장생활이 담겨 있다. 농작물 재배법에 대한 실용적 조언과 맛있는 음식, 작은 농가에서 일어난 꾸밈없는 이야기가 아름다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그의 요리는 다채롭고 풍미가 넘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간단하다. 주변 환경과 계절에서 영감받아 만든 소박한 요리는 누구든 쉽게 따라할 수 있어 더욱 사랑받는다.
그가 요리에 세운 한 가지 규칙은 계절에 따라 먹는 것. 추운 겨울에는 밭에서 수확한 호박을 굽고 모차렐라와 헤이즐넛, 헤이지와 함께 푸짐한 소시지 스튜를 끓여 우아하고 소란스럽지 않은 저녁 식사를 권하고, 가을에는 아삭아삭한 사과, 봄에는 아스파라거스, 초여름에는 여름 딸기 등 계절에 맞게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인스타그램에서 줄리어스 로버츠는 솔직한 스토리텔러다. 함께 사는 가축들을 먹이고 돌보는 그의 농장 라이프는 생생하게 팔로어들에게 중계된다. 5분 전 정원에서 당근 하나를 따면 곧장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단순하고 창의적인 요리 과정을 업로드한다. 15초 내외의 가벼운 영상 클립으로 일상의 조각과 자신을 기쁘게 하는 제철 요리 레서피, 농장 일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는 런던 출신이며, 가족 중 유일하게 농부가 됐다. 조각을 공부하기 위해 브라이턴으로 향했던 줄리어스 로버츠는 예술가의 삶에 확신이 서지 않던 시기에 우연하게 레스토랑 일자리를 구했고, 이후 레스토랑 노블 로트(Noble Rot) 주방에서 8개월간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이런 경험에서 농산물에 대한 깊은 존중과 열정이 시작됐고, 자급자족을 향한 여정은 지금의 팜 하우스로 이어졌다. 도싯(Dorset) 지역의 작은 농장으로 이주한 줄리어스 로버츠는 농사에 뛰어든 이후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빠른 시간에 푹 빠졌다.
줄리어스 로버츠의 농장생활 그리고 열정과 기쁨으로 가득한 일상은 테니스 코트를 개조한 거대한 채소밭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의 부모와 공유하는 이 유기농 농장의 가까운 이웃은 모두 동물이다. 헤브리디언 양 100마리와 영국의 원시 염소 40마리, 18만 마리의 꿀벌까지. 청년 셰프의 사려 깊고 솔직한 농장 이야기는 우리를 단숨에 자연과 계절의 품에 닿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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