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공격수의 침묵, 하지만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다 [아시안컵]

김우중 2024. 1. 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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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158=""> 지난 15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조규성이 자신에게 연결된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15일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바레인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후반전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움을 드러내는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 침묵이 3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답게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공격수 조규성(25·미트윌란)의 슈팅은 연이어 허공을 갈랐다. 첫 경기부터 우려가 쏟아지지만, 한국에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공격수 손흥민(31·토트넘)이 있다.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본다. 유럽에서 맹활약하는 손흥민,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황희찬(27·울버햄프턴)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2선 라인을 보유한 만큼, 역대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순항했다. 한국은 지난 15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는 3-1로 이겼다. 황인범(27·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선제골을 넣었고, 이강인은 멀티 골을 더했다.

이강인의 원맨쇼로 기억되는 경기지만, 돌이켜보면 공격진의 부진이 눈에 띈다. 선발로 나선 중앙 공격수 조규성은 전반과 후반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그의 슈팅은 연이어 골문을 외면했다. 직후 반칙으로 옐로카드까지 받으며 72분여 만에 임무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경기를 포함, 조규성의 침묵은 3경기로 늘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조규성을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클린스만호 출범 후 12경기에서 단 2골을 넣었다. 

대표팀 내 조규성의 주 역할은 전방에서의 압박, 경합이라는 시선이다. 실제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평가전 당시 “조규성이 활발하게 뛰어준 덕분에 공간이 생겼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yonhap photo-0161="">지난 15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조규성이 사예드 마흐디 바케르와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하지만 한 골이 소중한 단기 대회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침묵은 허투루 볼 사안이 아니다. 더군다나 클린스만호에서 공격수로 분류된 건 조규성과 오현규(22·셀틱)뿐. 오현규는 8경기 동안 주로 교체로만 나섰지만, 득점은 여전히 ‘0’이다. 

이때 떠오르는 건 ‘원톱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커리어 내내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소속팀 토트넘의 공격수 부재로 중앙에서 활약했다. 효과는 탁월했다. 그는 대표팀 소집 전까지 EPL 20경기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여전히 EPL 전체 득점 2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위치에 구애받지 않은 ‘프리롤’로 활약한다. 하지만 대표팀 중앙 공격수들이 침묵하는 만큼, 손흥민의 원톱 기용이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클린스만호 최다 득점자(8골) 역시 손흥민이다.

원톱 손흥민은 이미 개막 전부터 주목받았다. 대회 개막 후 스포츠 전문지 디애슬레틱은 “일각에서 한국을 ‘황금 세대’라 부르지만, 무엇보다도 낙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손흥민의 존재”라면서 “그는 이번 시즌 중앙 공격수로 활약하며 EPL에서 12골을 넣는 등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yonhap photo-5668="">지난 15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주장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한국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벌인다. 요르단은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 한국에 득실 차로 앞서 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2차전이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 될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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