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 ‘통행 차질’에…당국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

세종=이은주 2024. 1. 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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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대 운하에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해운 물류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는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 당국이 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수에즈 운하에서 무력 충돌로 다수 선사가 자발적인 희망봉 우회를 선택하면서 운임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양대 운하에서 통행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글로벌 해운 물류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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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파나마 양대 운하
韓 물동량 4.7%로 낮아
아직은 영향 크지 않은 상황

세계 양대 운하에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해운 물류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는 가뭄으로 인해 파나마 당국이 통제를 강화하고 있고, 수에즈 운하에서 무력 충돌로 다수 선사가 자발적인 희망봉 우회를 선택하면서 운임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운하를 거치는 한국 물동량이 전체의 5%가량에 그치는 데다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해운 물류 가격이 떨어져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우려할 수준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해운 당국은 보고 있다. 정부는 우선 중소 수출 업체들에 대한 운임 지원을 강화하고, 무력 충돌 피해 대비 등을 위한 부처별 통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바닷길을 통과하기 위한 해운 운송 비용은 최근 큰 폭으로 높아졌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홍해를 둘러싼 무력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2000선을 넘겼다. 지난해 12월15일 기준 1093.52포인트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개발한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지난주 대비 24.21%(377포인트) 오른 1934를 기록했다.

세계 양대 운하에서 통행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글로벌 해운 물류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MSC 등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운항 선박들이 예멘 반군 공격에 노출되자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던 컨테이너 선사들은 희망봉 우회 항로로 변경했다. 희망봉으로 돌아가면 약 9600km를 더 항해해야 한다. 유럽 주요 항구 도착 일정도 열흘가량 늦어진다. 파나마 운하는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파나마 당국이 운행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은 한국 물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전체 물동량에서 두 운하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높지 않아서다.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의 경우 전체 물동량의 4.7% 정도에 불과하다. 파나마 운하는 시기 등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마찬가지로 높지 않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해운 물류 가격이 지난해 크게 떨어졌던 상황을 고려하면 최근 급등한 2000 수준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를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기도 어렵다. 2022년 연평균 상하이 운임지수는 3400을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연평균 상하이 운임지수는 1000대에 머물렀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운임이 급등했다고 하지만 긴 기간을 놓고 보면 (지금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이 열악한 중소 수출업체들에는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수출 바우처 지원 등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선박별 편차도 커 세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유조선과 건화물선 등 벌크선의 경우 큰 변동 없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 경유 외에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우회 노선을 선택할 경우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데, 각 화주의 판단에 따라 항로 선택을 하는 반면 컨테이너선은 후티 반군의 공격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이후 대부분 우회로를 선택하고 있다. 수에즈운하의 컨테이너선 통항 척수 추이를 보면 주간 통항량은 평상시 최대 150여척에서 1월 초 33척까지 줄어들었다.

정부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는 컨테이너선들은 대부분 리스크를 우려해 우회를 결정한 상황으로 파악된다”며 "시나리오별로 각 부처가 마련해온 대응책들을 칸막이 없이 공유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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