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공급 ‘절벽’…지난해 분양 12년만에 최저치

이지홍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8@mk.co.kr) 2024. 1. 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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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주 물량도 줄어…작년보다 2만가구 가까이 감소 전망
“전셋값 뛸 수밖에 없어”
(매경 DB)
지난해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난에 수도권 아파트 분양·입주 물량이 가뭄을 겪고 있다. 업계에선 전세가 상승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도권 분양 물량은 6만8633가구로, 전년(8만7170가구)보다 1만8천가구 이상 감소한 물량이다.

수도권 분양 물량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약 4년간 ▲ 2020년 10만9306가구 ▲ 2021년 10만6872가구 ▲ 2022년 8만7170가구 ▲ 2023년 6만8633가구 등으로 급감했다. 올해 예상 분양 물량도 5만9850가구로, 2020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분양 물량 가뭄은 주택 수요 자체가 위축된 데다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난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사비용이 크게 올라 건설사들이 신규 아파트 공급에 장애를 겪었으며, 일부 단지 공급이 미뤄지면서 공급량은 더욱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입주 물량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3만3870가구로, 작년(15만9609가구)보다 2만가구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내년도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보다도 더 적은 11만2579가구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분양·입주 물량의 동반 감세로 전세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전국의 주간 아파트 전세가는 25주째 상승하고 있으며, 서울의 경우 상승 폭이 전주보다 확대됐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론이 화두에 오르면서 시장에서 예상하는 공급량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 전셋값이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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