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토바이 훔쳐갔다" 마약 소굴 찾아간 격투기 선수 사망
브라질의 전 종합격투기(MMA) 선수 디에고 브라가 누네스(44)가 15일(현지시간) 밤 리우데자네이루 서부의 빈민가 모로두방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누네스는 이날 아침 보안카메라 영상을 통해 리우데자네이루 무제마에 있는 집 창고에 두 명의 남성이 침입해 오토바이를 훔쳐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SNS에 도난 피해를 알린 뒤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혼자서 오토바이를 찾기 위해 나섰다.
헌병대에 따르면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원이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누네스를 발견했다. 누네스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목숨을 건지지 못했다.
누네스의 집이 있는 무제마와 시신이 발견된 모로두방코는 모두 마약 조직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곳이다. 무제마는 민병대가 관할했지만 지난해 11월 마약 조직이 습격했다.
누네스가 숨진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마약 조직이누네스를 민병대로 오인해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16일 범행에 가담했다고 자백한 용의자 타우안 다 실바(18)를 체포했다. 다 실바는 전과가 있고, 집에서는 마약이 나왔다.
2003년부터 MMA에서 활약한 누네스는 2019년 23승8무1패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이후에는 격투기 체육관을 운영하며 지도자로 변신했다. 지난해에는 아들 가브리엘 브라가가 미국 격투단체 PFL의 페더급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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