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글로벌 인맥' 김동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조세핀 테오(Josephine Teo)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장관과 면담 후 기념 찰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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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적인 과학기술 기업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싱가포르 대통령과 장관, 중국 랴오닝성 성장,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총리 등 아시아 지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대표자들 잇달아 만나며 국제교류 강화 활동을 펼쳤다.
'다보스 포럼'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경제 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국제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세계 최대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김동연 지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이번 포럼에 초청받아 참석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다보스 포럼은 별다른 수행 인력 없이 직접 현장에서 세계적 정상급 지도자와 총리, 장관, 글로벌 기업 등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장이기 때문에 김동연 지사처럼 과거 경제부총리와 UN 근무 등으로 언어소통이나 글로벌 인맥이 풍부한 지도자에게는 맞춤형 국제행사로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머크는 비전을 가지고 경기도에 투자한 것"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현지 시각)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세계적 과학기술 기업인 독일 머크그룹의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일렉트로닉스 회장(CEO)을 만나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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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세계적 과학기술 기업인 독일 머크그룹의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일렉트로닉스 회장(CEO)을 만나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오랫동안 투자를 해준 머크사에 감사드리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전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머크가 공급하는 전자재료는 경기도의 전략산업 분야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소재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제조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이 베크만 회장은 "머크는 비전을 가지고 경기도에 투자한 것"이라며 장기적인 투자의 이유로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불필요한 행정규제 등 관료주의가 없으며, 대 중국 수출 등 국제 무역에 있어서 지리적 장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경기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추가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를 유럽 본사에 초청하고 싶다"고 답했다.
머크는 독일에 본사를 둔 356년 역사의 최장수 과학기술 기업으로 지난 2002년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에 연구소와 공장을 준공한 이후 평택, 안산에 OLED 소재 연구소와 반도체 제조 장비 생산시설 등을 증설해 왔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머크의 도내 투자는 약 2,700억 원, 고용은 1,700명에 이른다.
"싱가포르 대학에 경기도 청년 보내고 싶다"... 대통령 등 경기도 초청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타르만 샨무가라트남(Tharman Shanmugaratnam)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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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리러청(李?成) 중국 랴오닝성 성장과 면담을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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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청년사다리 정책은 좋은 정책이다. 싱가포르에 돌아가서 교육부에 전달하겠다"고 답한 후 김동연 지사의 싱가포르 방문을 요청했다. 조세핀 테오 장관도 "한국의 하이테크, 국가 데이터 전략 등은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도와 더욱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지도자와의 만남에 이어 김 지사는 중국 랴오닝성 리러청 성장과 만나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중국 랴오닝성을 공식 방문해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경제·관광·문화·인적교류 분야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자매결연 30주년 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리러청 성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의 주제가 신뢰 회복인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서 좋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지난 방문 당시 김 지사가 얘기한 두 지역 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 감동하였다"며 "올해 안에 하오펑 서기가 경기도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랴오닝성 방문 당시 하오펑(郝鵬) 랴오닝성 당서기의 경기도 방문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언제든지 서기가 원할 때 방문해 달라. 빠르면 빠를수록 더 좋다"며 "리러청 성장도 경기도를 꼭 방문해 달라"고 화답했다.
에크나스 신데(Eknath Sambhaji Shinde)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총리와도 만나 양 지역 우호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에크나스 신데 총리는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에서 해외 직접투자를 가장 많이 받는 주로, 우수한 인력과 인프라가 풍부한 한국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하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반도체 기업 유치를 위한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삼성과 에스케이 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경기도에 있는 만큼 이들과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마하라슈트라주와 경기도는 17년의 우정을 이어왔고 인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대차와의 업무협약을 축하한다. 경기도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 에스케이 같은 많은 대기업이 있다. 우리 기업들이 인도와 같은 신흥국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양 지역의 적극적인 협력과 함께 에크나스 신데 총리의 경기도 방문도 제안했다.
마하라슈트라주는 인도 서부에 위치한 주로, 주도(州都)는 뭄바이이다. 경기도는 2005년 1월 경기비즈니스센터 뭄바이 지점을 열면서부터 인연을 시작해 2007년에는 마하라슈트라주와 우호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후 경기도 실무단 방문(2009~2019), 마하라슈트라주 광·산업부 장관 경기도 방문(2016) 등의 교류 관계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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