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16개월만에 1만5000여개 사업장 가입

근로자 7만7000명 등록…5000억원 적립 성과
올해부터 월 268만원 미만 근로자 부담금 10% 지원

국내 유일의 공적 퇴직급여제도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푸른씨앗'이 빠른 외형적 성장과 함께 높은 수익률로 퇴직연금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가입을 시작한 푸른씨앗은 1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만5000여개 사업장, 7만7000여명의 근로자가 가입했고 5000억원이 적립됐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통계청 자료인 2022년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30인 미만 사업장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23.7%로 100인 이상 사업장의 88.5%에 비해 매우 낮아 대·중소기업 간 노후 소득보장 격차가 여전히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정부는 30인 이하 사업장의 맞춤형 퇴직연금제도로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했다. 푸른씨앗이라는 브랜드명으로 근로복지공단이 전담 운영하면서 간편한 가입 절차, 재정지원과 수수료 면제, 공적 자산운용 서비스 등의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푸른씨앗 확산을 위해 많은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사업주에게만 지원했던 지원금을 올해부터는 근로자에게도 지원되고 올해 가입하는 사업주는 4년간 수수료가 면제된다

가령 268만 원 미만 근로자 10명이 근무하는 사업장에서 퇴직연금 평균 적립금이 2억원이라고 한다면 사업주에게는 3년간 총 8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고 수수료도 4년간 총 400만원이 절감되는 혜택을 보게 된다.

개별 근로자는 연간 26만8000원, 최대 3년간 총 80만원 이상의 퇴직연금이 근로자 퇴직 계좌에 추가 적립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작년 푸른씨앗이 거둔 수익률은 7%였다. 그동안 국내 퇴직연금은 1~2%대의 수익률에 머물러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지속해서 받아온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는 기존 퇴직연금이 원리금보장상품에 집중적으로 운용돼 수익률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푸른씨앗'은 개별 기업이 납부한 부담금을 기금화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동시에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기금의 수익률 향상에 심혈을 기울인 결라는 분석이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공단은 과감한 재정지원 정책과 더불어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가입 확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