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해진 마약밀수? 적발 한 건당 1㎏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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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당국이 적발한 마약밀수 규모가 704건, 중량으로는 7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당 1㎏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적발된 밀수 한 건당 중량은 2020년 213g에서 이듬해 446g, 2022년 810g, 지난해 1092g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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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이 가장 많아
지난해 우리 당국이 적발한 마약밀수 규모가 704건, 중량으로는 7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건당 1㎏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17일 관세청이 내놓은 지난해 마약밀수 단속 현황을 보면, 단속 건수는 앞서 1년 전인 2022년보다 소폭 줄었으나 중량은 23% 증가했다. 적발된 밀수 한 건당 중량은 2020년 213g에서 이듬해 446g, 2022년 810g, 지난해 1092g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10g 이하 소량 마약밀수는 반대로 줄어들고 있다. 흔히 소량 밀수는 자가 소비 목적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불법 유통을 목적으로 들여오는 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태국에서 입국한 한 여행자는 신종마약으로 꼽히는 케타민을 비닐로 감싼 후 콘돔으로 포장해 신체 속 은밀한 부위에 숨겨 들여오다 인천공항에서 적발됐다. 필로폰을 비닐 팩에 담아 캐리어 바닥에 숨기거나, 중고 압력솥 안쪽 벽면에 진공 포장한 해시시 오일을 포장해 특송으로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주요 밀수 경로로는 국제우편이 328건, 327㎏으로 가장 많았다. 특송화물(194건·274㎏), 여행자(177건·148㎏)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여행자가 늘면서 이를 통한 밀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운반책을 포섭하는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 사례도 있다"며 "여행자 밀수의 건당 단속 중량 역시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적발된 밀수의 출발국으로는 태국과 미국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과거에도 많이 마약밀수국으로 꼽히던 곳이다. 최근 들어서는 독일, 말레이시아가 단속 건수가 크게 늘었다. 정부는 주요 마약류 출발국과 합동단속을 하면서 적발량이 줄어들었다고 보고 국가 간 공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이날 인천공항 제1 터미널에서 올해 첫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고 그간의 단속 성과를 점검했다. 이날 공항세관 현장 직원을 격려하면서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열화상 카메라 시연도 살폈다. 밀리미터파 검색기는 몸에 숨긴 마약류를 효과적으로 단속하는 장비로 지난해 인천공항에 3대 도입했다. 올해 13대를 전국 주요 공항·항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열화상 카메라는 새로 도입하는 장비다.
관세청과 인천공항은 제1 터미널 동·서편, 탑승동 각 한 곳씩 세관검사를 할 고정탑승교를 최근 정했다. 앞으로는 장비를 이곳에 배치, 입국심사 이전에 세관검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고광효 청장은 "국경 단계에서 마약 단속에 관세행정의 역량을 집중해 우리 사회로의 마약류 확산을 막는 데 주력했다"며 "마약밀수는 단속을 피하려고 수법이 지속해서 변화기에 한 번의 대책으로 그 역할을 다하는 게 아니며 변화하는 환경과 수법에 대응해 끊임없이 새로운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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