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망언' 직격한 김구 증손 "역사마저 혐오정치 만드나"

박소희 2024. 1. 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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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를 지지했던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17일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8호로 합류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김구 선생 폄하 발언 등을 비판하며 "저들의 준동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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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임정사업회 이사, 민주당 합류 "과거사 언급도 못해... 헌법정신 왜곡 단호히 대처할 것"

[박소희, 남소연 기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를 지지했던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가 17일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8호로 합류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김구 선생 폄하 발언 등을 비판하며 "저들의 준동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김용만 이사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대한민국 탄생에 함께한 제 증조부님의 사진이 오늘 민주당 당대표실에 걸린다"며 "마음이 벅차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우리의 독립운동사가 종종 국민의 편을 가르는 이념전쟁의 도구로 악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정권을 두고 "독립운동사의 평가절하하고 왜곡"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지금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배상과 보상 문제를 3자 변제라는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훼방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일본의 사과를 꼭 받아오겠다고 한 약속은 어딘가로 증발하여 언급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독립운동은 3대가 망하는 일로 치부되고, 최근에는 독립운동가의 흉상까지 이전하려는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는 언급조차 못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헌법 정신은 어디서도 찾을 길이 없습니다."

김 이사는 또 "최근 국민의힘 비대위원 중 한 분이 제 증조부를 '폭탄 던지던 분이 국제 정세와 나라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서 잘 알까'란 망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박은식 비대위원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에 의해 쫓겨난 독재자를 옹호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인하는 걸 넘어 왜곡된 역사지식을 토대로 친일파의 역사관과 궤를 같이 하려는 저들의 저열한 인식"이라며 "역사마저 혐오의 정치로 만들기 위한 저들의 준동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김구는 폭탄 던지던 분'이란 국힘... "저열한 인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와 함께 김구 선생 사진 제막식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이사는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신중을 기하는 선택'으로 민주당에 합류한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정당이다. 민주당과 함께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 헌법정신을 왜곡하는 일체의 움직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노력이 모든 정당으로 전파되고, 머지않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와 독립운동사가 특정 정당에서만 기리는 역사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대한독립을 위해 인생을 바치신 김구 선생님의 증손자, 여덟 번째 인재 김용만님을 소개하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누군가의 증손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삶과 같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이기에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반겼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하에 계신 김구선생께서 통탄할 일"이라며 홍범도 장군 흉상, 독도 논란 등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통일된 대한민국, 자주독립국가를 만드는 것,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나라인데 목숨을 바쳐, 인생을 바쳐서 독립시킨 이 나라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로 변질되고 있어서 걱정이 크다"며 "김용만님께서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 진정으로 자유독립의 대한민국을, 통일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선이 가지는 의미가 참으로 남다르다"며 "우리가 단일한 대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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