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펜 안 되니 칼로... 결코 죽지 않아" 이재명 복귀 일성

류승연 2024. 1. 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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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돌아왔다.

다만 최고위 직후 이어진 '인재영입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비롯한 분열 논란을 언급하면서 "이낙연 전 총리께서 안타깝게도 당을 떠났고, 몇 명의 의원들도 탈당했다.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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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장'이 된 정치, 총선으로 바로잡아야"... 인재영입식에서 "이낙연 등 탈당 안타까워"

[류승연, 남소연 기자]

 흉기 피습 사건 보름 만인 17일 오전 국회로 출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17일 오전 11시 47분]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돌아왔다. 부산 가덕도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지 보름 만이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참석차 국회 당대표회의실로 걸어들어왔다. 그리고 밝게 웃는 얼굴로 첫마디를 뗐다.

"2024년도 1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저에게는 올해 첫 최고위 회의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데, 저도 여러분들을 이렇게 뵙고 보니까 참 새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리자고 하는 정치가 죽음의 장이 되고 있다"
 
 흉기 피습 사건 보름 만인 17일 오전 국회로 출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이 대표는 이어 병상에 있던 시간을 회고했다. 그는 "입원해 있는 동안, 집에서 쉬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지만 역시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생각에 계속 되돌아가게 됐다"며 "살자고 하는 일이고,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정치가 오히려 죽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삶도 전쟁터와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 같고, 혼자 버려져 있는 것 같고, 각자 삶을 각자가 다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하는 각자도생의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한반도 정세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금 북한이 남한을 주적으로 표시하고, 평화통일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이젠 '한번 싸워보겠다'거나 '전쟁을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아주 먼 동화 속 얘기, 역사 속 얘기 같지만 전쟁이 당장 내일 시작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16일)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적대하고 대결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 풍토가 우리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 같다"며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말 한 마디로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비판 어린 시선은 곧장 윤석열 정권으로 향했다. 그는 "지난 약 2년간 윤석열 정권을 보면 참 걱정이 많이 된다"며 "지금까지 만들어낸 결과물도 만족스런 수준을 못 이룬 건 당연하고 오히려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 안보, 민생도 더 나빠졌다. 좋아진 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은 정치인, 공직자들이 마치 그 권력이 자신 개인의 것인 양 함부로 휘두르고 있다. 권력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맡겨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세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이날 발언을 마무리했다. 그는 "선거는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느냐'를 평가하는 것이다. 잘하면 기회를 더 주고 잘못하면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이 그래서 중요하다. 우리 국민들께서 이 정권이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했는지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낙연 탈당, 안타깝다"
 
▲ '백범 김구 증손자' 김용만 영입한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산적한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총선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많은 논란들이 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최고위 직후 이어진 '인재영입식'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비롯한 분열 논란을 언급하면서 "이낙연 전 총리께서 안타깝게도 당을 떠났고, 몇 명의 의원들도 탈당했다.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단일 대오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희망과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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