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2만6000원의 저주'…유급휴가도 없애고, 휴식시간도 없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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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시급이 시간당 20달러(약 2만6000원)로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식당 프랜차이즈와 레스토랑이 '대규모 해고'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시급 20달러가 확정된 캘리포니아주 한 가족 경영 레스토랑 '팻버거'의 사례를 조명했다.
오는 4월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선 주법에 따라 노동자에게 시간당 20달러 이상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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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에 도미노 효과
근무 시간 단축, 고용 동결 등 예정돼
오는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시급이 시간당 20달러(약 2만6000원)로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식당 프랜차이즈와 레스토랑이 '대규모 해고'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시급 20달러가 확정된 캘리포니아주 한 가족 경영 레스토랑 '팻버거'의 사례를 조명했다. 매체는 이 레스토랑이 코로나19, 엄격한 노동법 등 모든 경영상의 위기를 돌파한 식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팻버거의 주인인 윌버그씨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더 긴장된다"고 토로했다. 윌버그씨를 비롯한 식당 주인을 난처하게 만든 건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통과한 시급 인상이다.
오는 4월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선 주법에 따라 노동자에게 시간당 20달러 이상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매체는 해당 법안이 일반 미국 패스트푸드 근로자의 시급 대비 30% 더 높은 금액이라고 했다. 이로 인해 캘리포니아 내에 약 3만개의 레스토랑, 총 55만7000명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직원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인건비 증가에 지역 비즈니스는 '직원 감축'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례로 피자헛의 경우 사내 배달 차량을 없앴으며, 이로 인해 약 1200명의 배달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한다. 팻버거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인 윌버그씨도 "가맹점주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과감한 조처를 하게 되면 노동자들에게도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패스트푸드점은 급등한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여러 조처를 하고 있다. 우선 메뉴 가격 인상이 가장 흔한 대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의 레스토랑 가격은 최근 연간 8%씩 인상됐으며, 임금 인상 이후 8~10% 더 올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직원을 해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근무 시간을 단축하거나, 신규 고용을 동결하는 조처도 시행된다. 그런가 하면 직원 유급 휴가나 브레이크타임(휴식 시간)을 폐지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고 한다. 윌버그씨의 경우 직원들에게 '가족의 날' 행사를 위한 유급 휴가를 제공해 왔으나 "앞으로는 그렇게 할 여유가 없을 것 같다"며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새로 인상된 시급은 아르바이트생을 넘어 관리직, 숙련직 인력 비용도 증가시킬 예정이다. 사실상 최저임금이 갑작스럽게 높아지면서 알바생이 중간 관리자보다 높은 봉급을 받게 되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숙련직 이탈을 막으려면 다른 노동자의 임금도 그에 맞춰 인상해야 한다.
윌버그씨는 이런 부작용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이들이 '캘리포니아의 10대'라고 봤다. 그는 "고용 경험이 부족한 10대를 채용하는 식당은 매우 줄어들 것"이라며 "아이들이 맥도날드라는 첫 직장을 잃게 될 겁니다"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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