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이던 경북서…올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비상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 발생한 후 지금까지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경북 양돈농가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25일 강원 화천군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이후 3개월여 만이자, 올해 들어 처음이다.
돼지과 동물에게만 증상이 나타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해 양돈농가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는 전염병이다.
482두 사육하는 농장…살처분 진행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영덕군 한 양돈농가에서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482두 사육 규모의 농장이다. 이곳에서 산발적인 폐사가 발생한다고 신고돼 동물위생시험소에서 19두를 검사한 결과 12두가 양성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사육 중인 돼지 약 500두를 살처분하는 한편 이동제한, 일시이동중지 명령,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일시이동중지 명령 기간은 지난 16일 오후 8시부터 18일 오후 8시까지 48시간이며, 대구시와 경북도 소재 양돈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관련업계 종사자와 출입차량이 대상이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의 반경 10㎞ 이내 양돈농장 4호 5820두는 임상·정밀검사를 신속히 실시해 추가 발생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북도내 전 시·군에선 가용 소독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 지역은 612개 농장에서 141만1000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전국 5712호 1139만8000두의 약 8% 수준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도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농장에서도 소독과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고 고열, 식욕부진, 유산, 폐사 등 의심증상 발생시 해당 시·군 또는 동물위생시험소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인천·강원 외 양돈농장은 처음
2019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이후 양돈농장에서 모두 39건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경기 17건, 인천 5건, 강원 16건이었다. 그 외 지역 확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양돈농가에서는 농장 내·외부 소독, 방역복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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