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지난해 반도체 매출 1위…삼성전자, 메모리 한파에 왕관 넘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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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미국 인텔에 밀려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 삼성전자 매출 부진이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중심인 인텔보다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6.4% 급증한 239억83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순위 역시 2022년 12위에서 지난해 5위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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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줄어든 메모리 매출 감소 폭 컸다
엔비디아, AI 반도체 효과로 첫 5위권
SK하이닉스는 4→6위로 두 계단 하락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미국 인텔에 밀려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효과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399억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7.5%를 기록했으며 1위에서 2위로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인텔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7% 줄었지만 486억6400만달러를 기록, 9.1%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이후 삼성전자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2년 만에 순위를 다시 뒤집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 삼성전자 매출 부진이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중심인 인텔보다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5330억2500만달러)이 전년 대비 11.1% 줄어든 사이 메모리 매출은 37% 줄어들면서 감소 폭이 컸다. 메모리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484억달러,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줄어든 362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비메모리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조 언스워스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공급 업체와 달리 대부분의 비메모리 공급 업체는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가격 환경에 있었다"며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용 비메모리 수요"라고 말했다.
3위부터는 미국 퀄컴, 브로드컴,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미국 AMD 등이 차례대로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6.4% 급증한 239억83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순위 역시 2022년 12위에서 지난해 5위로 뛰었다. 점유율은 4.5%를 기록했다. 가트너는 AI 반도체 효과로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227억5600만달러)이 전년 대비 32.1% 줄면서 4.3% 점유율을 기록, 4위에서 6위로 순위가 두 단계 하락했다. 메모리 기업 특성상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매출 감소 폭이 비교적 더 컸다.
앨런 프리스틀리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반도체 산업 경기가 다시 순환을 시작했지만 메모리 매출이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저조한 시장 상황은 여러 반도체 공급 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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