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도전' 김혜성 호평한 美 매체 "컨택 뛰어나고 주루에서 가치 있다"

김지수 기자 2024. 1. 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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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의 판이 깔렸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선수의 꿈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기간 포지션 교통정리도 중요해졌다.

키움은 지난 16일 "내야수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김혜성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키움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차인 2018 시즌부터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136경기 430타수 116안타 타율 0.270 5홈런 45타점 79득점 31도루 OPS 0.695로 성공적인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2019 시즌에도 122경기 348타수 96안타 타율 0.276 32타점 57득점 20도루 OPS 0.694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키움 내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김혜성은 2020 시즌 한 뼘 더 성장했다. 142경기 499타수 142안타 타율 0.285 7홈런 61타점 80득점 25도루 OPS 0.744로 리그 정상급 2루수로 도약했다.

2021 시즌에는 3할타자가 됐다.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유격수 자리를 물려받았고 정규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559타수 170안타 타율 0.304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 OPS 0.739로 맹타를 휘둘렀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김혜성은 2022 시즌 다시 2루수로 돌아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의 수비 스타일상 2루수가 더 맞는 옷이라고 판단했다. 김혜성은 결과적으로 129경기 516타수 164안타 타율 0.318 4홈런 48타점 81득점 34도루 OPS 0.776으로 공격력이 더 만개했고 내야 수비력도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은 2022 시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혜성도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유격수,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김혜성은 2023 시즌에도 137경기 556타수 186안타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OPS 0.842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김혜성은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6경기 13타수 8안타 타율 0.615 1타점 3득점 1도루 OPS 1.25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토미 현수 에드먼 등 빅리거들에 밀려 주로 백업으로 출전했지만 핵심 대타 자원으로 기용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는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두 대회 성적은 각각 24타수 7안타 타율 0.292 3타점 6득점 OPS 0.870, 15타수 4안타 타율 0.267 1타점 3득점 1도루 OPS 0.656로 나쁘지 않았다.

김혜성의 플레이 스타일은 앞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영웅 군단 선배들과는 다르다. 2014 시즌 종료 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맺었던 강정호는 KBO리그 최초 40홈런 유격수라는 메리트가 있었다. 

2015 시즌 종료 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던 박병호는 KBO리그 역사에 손꼽히는 슬러거다. 2014년 50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김하성도 2020 시즌 KBO리그 유격수 역대 세 번째 단일 시즌 30홈런과 23도루로 '호타준족'의 기질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는 2017년 데뷔 후 7년 연속 3할 타율과 2021-2022 2년 연속 타격왕, 2022년 정규리그 MVP 등 빛나는 성과가 발판이 됐다.

이정후는 외야수로서 안정적인 중견수 수비 능력, 뛰어난 선구안, 기본 이상의 장타력, KBO리그 최고 수준의 컨택 및 안타 생산 능력을 커리어 내내 꾸준히 보여줬다.

김혜성은 올해 장타율 0.446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기는 했지만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대신 빠른 발을 앞세운 기민한 주루 플레이와 도루 능력이 강점이다. 2루 수비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김혜성은 다만 지난 시즌 종료 후 홍원기 키움 감독에게 올해 유격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2루수보다 유격수로 뛰는 게 스카우트들에게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2023 시즌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겼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러셀은 59경기 타율 0.286 63안타 4홈런 42타점 OPS 0.739의 아쉬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던 가운데 부상까지 겹치며 퇴출됐다. 올해 키움의 주전 유격수 자리는 뚜렷한 주인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구단이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지원한다고 해서 2024 시즌 운영까지 김혜성에게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 만큼 홍원기 감독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

키움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다음달 17일부터 3월 6일까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이 기간 2024 시즌 운영은 물론 김혜성의 포지션 문제 교통정리까지 해결해야 한다.

김혜성이 2021 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수비보다는 타격으로 받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KBO리그 각 포지션별 수비상은 2023 시즌부터 도입됐다. 김혜성은 2021 시즌 29개의 실책으로 최다 실책의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실책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하성의 경우도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에는 유격수 수비에서 KBO리그 No.1의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후 외려 수비에서 가장 가치를 인정받았다.

키움이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고척스카이돔은 딱딱한 내야 그라운드와 이에 따른 빠른 타구 속도, 불규칙 바운드의 속출로 KBO리그 내야수들이 수비하기 가장 까다로운 구장으로 꼽힌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다루는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김혜성에게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장타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 능력과 유격수, 2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부분에 높은을 강점으로 봤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김혜성은 파워가 부족한 부분이 매력을 제한하겠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주루에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왼손타자"라며 "김혜성이 올 시즌 조금 더 파워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스윙 자체가 장타에 맞춰져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성이 내년 겨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레이더망에 잡히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도 "김혜성은 파워가 부족하지만 스피드, 컨택트 능력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이와 함께 김혜성이 1999년생으로 나이가 젊은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완전한 FA(자유계약) 자격이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토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 때문에 김혜성 영입을 희망하는 빅리그 구단이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도 설며했다.

또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김혜성을 대회 기간 주목해야 할 유망주 9위로 꼽은 점도 소개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김혜성은 펜스를 넘나드는 파워가 부족한 라인드라이브 히터로 묘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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