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성 "몬테크리스토처럼 분노했지만, 행복한 게 복수죠"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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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이번 시즌에는 알버트가 사실은 에드몬드와 메르세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는 설정이 없어졌다.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고은성은 "아들이란 설정이 없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끄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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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이번 시즌에는 알버트가 사실은 에드몬드와 메르세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는 설정이 없어졌다.
주인공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고은성은 “아들이란 설정이 없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끄떡였다.
“내 아들이 아니어야 '찐' 용서가 아닐까요. 우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연약한 사람인데도요. 억울하게 옥살이하고 배신당해도 이 사람의 인생을 축복할 수 있는 게 용서라고 생각해요.
알버트가 오히려 아들이 아닌 게 좋았어요. 감옥에서 노래할 때 ‘하루 가고 한주 가고 한 달 흘러 일년 지나’라고 하는데 그 기간에 몰래 아기를 낳고 키웠다는 게 말이 안 되고 원작 소설에서도 아들이 아니니까요. 연출님이 처음에 작품에 들어갈 때 그렇게 생각하셨고 저희도 그 의견에 동의했죠.”
뮤지컬계의 원조 복수극으로 불리는 ‘몬테크리스토’는 처절한 복수의 끝은 파멸이며, 모든 것을 이겨내게 하는 진정한 힘은 사랑과 용서, 화해, 용기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에드몬드가 복수를 하고 용서를 하는 과정에서 ‘내 아들이었네’ 보다는 내 아들이 아니지만 용서하는 게 진짜 인생이라고 느껴졌어요. 엔딩도 키스신으로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목걸이를 주는 거로 끝나요. 하나의 선택으로 귀결되는 것보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이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실제 고은성과 몬테 크리스토와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뮤지컬에 미쳤다는 그답게 복수의 감정도 뮤지컬로 극복했단다.
“비슷한 것 같아요. 분노도 해보고 똑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가져보고요. 그럴 때마다 제 주변에 파리아 신부님처럼 좋은 사람들이 많았어요. 뮤지컬을 좋아하고 사랑하다 보니 그런 복수에 대한 감정이나 억울한 일을 당한 게 사라져요. 긍정적인 것에 몰두하고 행복해지는 게 복수이지 않나 하죠.
요즘은 딱히 누구를 미워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하는 일이 없어요.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 외에는 잘 돌아다니지 않기도 하고요. 몬테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써보고 말도 안 되는 억울한 일도 당해보고 깨달았죠. ‘공연할 때 이런 감정을 써먹어야지’라고 생각해요. 멘털이 좋다고 할 순 없지만 나쁜 일을 당했을 때 긍정적으로 잘 해석하는 것 같아요.”
고은성은 에너지를 주는 원동력으로 가족,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컬의 힘을 꼽았다.
“엄마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DNA를 받았어요. 가족의 힘이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보다 부모님이 힘들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지금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더욱더 열심히 했죠.
힘든 일이 있을 때 버티고 참아내면서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살다 보면 또 힘든 일을 당할 수 있잖아요. 힘든 일이 오더라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원동력은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와요. 뮤지컬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관객분들은 저에게 고마운 존재죠.”
고은성은 2011년 6월 3일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해 ‘페임’, ‘그리스’, ‘비스티 보이즈’, ‘여신님이 보고 계셔’, ‘은밀하게 위대하게’, ‘위키드’, ‘스모크’, ‘인터뷰’, ‘노트르담 드 파리’, ‘그레이트 코멧’, ‘헤드윅’, ‘데스노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에서 활약했다.
커튼콜 때 큰 함성을 받는 배우가 됐지만 정작 그는 인기에 초연한 듯하다.
“함성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요. 무언가에 열광을 해준다는 의미잖아요. 그런데 함성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봐요. 20대부터 주변 형님들을 통해 굳건히 올바르게 서 있을 수 있도록 조기 교육을 받았어요. 함성에 흔들리지 않을 거고 그럴수록 본질에 다가서라고요.
함성에 포커스를 두면 본질과는 멀어질 수 있어요. 함성이 있다는 건 스스로를 경계하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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