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감독 말에 "찔렸다"는 에이스의 목표 "팔 각도 잡고, 잔부상 없이"
차승윤 2024. 1. 17. 10:14
"사실 많이 찔렸다."
곽빈(24·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커리어하이를 남겼다. 2023년 열린 세 번의 국제대회에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부상 여파로 규정이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사실상 팀의 에이스였다. 곽빈은 지난해 팀에 가장 중요한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선발 투수를 맡았다. 믿음을 성과로 연결하진 못했다. 3이닝을 완벽하게 막고도 4회 말 일시에 만루 홈런과 백투백 홈런으로 5실점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패배는 두산 선수단에 뼈아프게 남았다. 이승엽 감독은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지난 10월 19일 창원에서의 패배를 잊을 수 없다. 그 패배를 가슴속 깊이 새기겠다. 그 패배가 2024년 우리가 도약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곽빈의 가슴에도 이승엽 감독의 말이 새겨졌다. 곽빈은 "사실 감독님 말씀을 들으면서 많이 찔렸다"고 웃으면서 "나도 그때 정말 많이 분했다. 솔직히 시즌 막바지라 힘도 떨어져 있을 때였다. 당시에는 분할 힘조차 부족했던 것 같다. 허탈했다"고 돌아봤다.
시즌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올해 더 나은 성적을 꿈꾼다. 곽빈은 "지난 2년 동안 비시즌 팔 상태가 계속 좋지 않아 캐치볼을 늦게 시작했다. 그 덕분에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WBC를 위해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나만의 리듬이 사라지니 시즌 소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은 나만의 것을 정립하겠다. 공 던지는 강도를 조절하며 준비하고, 새 시즌 시작에 맞춰서 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곽빈은 제구 개선과 부상 방지를 목표로 삼았다. 곽빈은 지난해 9이닝당 볼넷 4.1개를 기록했다. 2021년보다 낫지만, 2022년(3.66개)보다 조금 많았다. 선발 투수로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경기당 평균 96.9구를 던졌으나 평균 5와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다. 이닝당 평균 17.5구를 던져 1위 고영표(14.1구)와 차이가 컸다.
곽빈은 "후반기 투구할 때 팔이 낮아졌기 때문에 공에 힘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팔을 의식적으로 올려서 공을 던졌는데, 나한테 맞는 팔 각도가 아니었다"며 "올해는 나만의 팔 각도를 만들고 끝까지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곽빈은 또 "후반기 힘이 더 떨어지는 걸 느꼈다. 전반기만큼 후반기도 중요하다. 체력을 관리해 버티는 힘을 키우겠다"며 "지난해 잔부상만 없었다면 규정 이닝도 넘겼을 거다. 잔부상만 없다면 더 긴 이닝 던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부상 없이 가는 게 목표다. 목표도 부상당하지 않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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