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몰라도 떠난다"…경제 불안에 탈출하는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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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습득 어려움 등으로 해외여행도 기피하던 일본인들이 경제난이 장기화되면서 대거 해외 이민을 떠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이같은 탈일본 행렬을 '조용한 해외유출'이라고 보도하며 "임금이나 노동 환경, 사회 다양성 등의 측면에서 일본보다 북미나 유럽에 상대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폐쇄적인 일본의 분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면, 영주권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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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90% "경제 불안해 떠나" 답변
외국어 습득 어려움 등으로 해외여행도 기피하던 일본인들이 경제난이 장기화되면서 대거 해외 이민을 떠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인력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해외 영주권 취득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이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2023년 외무성 해외 재류 일본인 조사 통계를 인용, 재류국에서 해외 영주권을 취득한 일본인은 57만 4727명으로 전년대비 3% 이상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해외 영주권자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니케이는 "영주권 취득자는 최근 20년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사태에도 굴하지 않고 우상향했다"고 분석했다.
영주권자의 대부분은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주를 결심했다고 답했다. 오오이시 나나 멜버른대 사회학과 부교수가 실시한 이주자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의료·연금 등 사회보장제도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일본에 계속 사는 것을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탈(脫)일본'을 결심하는 사람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영주권자의 62%는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보수적인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오이시 교수는 "해외에서 국제결혼 하는 일본인 중 70%가 여성"이라며 "여성에 대한 제약이 적고 더 나은 경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주하는 독신 여성도 많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주하는 육아 세대의 비율도 늘어나는 추세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만성적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에서는 인구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이같은 탈일본 행렬을 '조용한 해외유출'이라고 보도하며 "임금이나 노동 환경, 사회 다양성 등의 측면에서 일본보다 북미나 유럽에 상대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며 "폐쇄적인 일본의 분위기가 해소되지 않으면, 영주권자가 늘어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니케이도 "해외 이주 배경에는 사회 보장 개혁이나 성평등이 진행되지 않는 일본에서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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