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오만 꺾고 아시안컵 첫 승...후반 96분 극장골

오만을 꺾고 아시안컵 첫 승을 올린 사우디아라비아.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극장 골'을 연출하며 승리를 따냈다. .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는 1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리며 오만을 2-1로 물리쳤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인터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빅클럽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사령탑이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대표팀에서 2800만 달러(약 370억원)가량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시안컵 참가국 사령탑 중 가장 몸값이 비싼 감독이다. 사우디는 만치니 체제에서 1984, 1988, 1996년에 이어 네 번째 아시안 정상에 도전한다.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사우디는 같은 날 키르기스스탄을 2-0으로 꺾은 태국과 나란히 승점 3을 획득해 F조 선두권을 형성했다.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은 승점을 따내지 못한 채 3, 4위에 머물렀다.

사우디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기적의 팀'으로 유명하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며 '이변의 팀'으로 불렸다. 아르헨티나는 당시 우승팀이다. 사우디는 이날은 전반 14분 오만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전 중반까지도 득점하지 못하던 사우디는 후반 33분 압둘라만 가레브가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사우디는 1-1로 맞선 추가시간 6분 알리 부라이히가 극적인 헤딩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앞서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경기에서는 태국이 키르기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E조에 속한 한국이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게 되면 16강전에서 F조 1위 팀과 만나게 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