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정우성, 어린 팬들 청혼에 한마디 "정신 차려라 얘들아" [엑's 인터뷰③]

조혜진 기자 2024. 1. 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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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정우성이 어린 팬들의 청혼에 유쾌하게 받아쳤다.

정우성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흥행과 더불어, 16일 종영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 연출 김윤진, 이하 '사말', 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까지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으며 바쁘게 새해를 보내고 있다.

특히 '서울의 봄'이 아직까지도 장기흥행 중인 것에 대해 그는 "요즘 모든 한국영화 바람이 BP(손익분기점)였다. '서울의 봄'도 마찬가지였는데 시대가 선택해 준 것"이라고 했다. 또 작품을 통해 데뷔 30년 만에 '천만 배우' 수식어를 달았지만, 그는 감사를 표하면서도 "제가 천만이 아니라 영화가 천만인 거다. 이 경험할 수 있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프로젝트는 다시 또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들뜨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봄'과 '사말'은 모두 흥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중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서 정우성은 "결과를 목표로 할 수는 없다. 바람을 실을 순 있어도"라며 "같이 평가되는 건 굉장히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의 봄'은 많은 배우와 협력했다. 천만이 된 것에 감사함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도 천만배우' 이런 즐거움은 없다. '사말'은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이렇게 호평해 주는 시청자분들 있다는 데에 감사함과 뿌듯함이 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서울의 봄'을 통해 무려 232회의 무대인사에 모두 참여하는 대기록을 썼다. 그는 "이제 (무대인사) 끝"이라며 "그만해야죠. 더 하면 관객들의 주머니를 털기 위함이다. 더 하면 안 된다"고 덧붙여 주위를 웃게 했다. 

무대인사를 하면서 정우성은 많은 팬들의 '청혼'을 받기도. 특히 한 팬은 1973년생인 정우성에게 '우리 엄마 73년생인데 정우성 결혼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전달, 정우성이 이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혼 플래카드를 언급하자 정우성은 "어린 친구들의 놀이 문화냐"라고 물으며 "'정신 차려라 얘들아' 써달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오히려 거부하는 반응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말에 정우성은 의아해하면서 "아 그걸 보고 싶어서 하는 거구나"라면서도, "꿈꾸면 안 된다. 걔 인생 망치는 거다"라고 웃으며 완강히 다시금 뜻을 밝히기도 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소화해 온 정우성은 "도전을 목적으로 작품 선택하진 않았다. 나에게 주어진 수식어를 벗어던지는 선택 하다 보니 '저 친구는 도전을 하는구나' 하는 것 같다"며 "'사말'도 어떻게 보면 밑바닥에 있는 정서 때문에 용감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 '난 무도건 도전할 거야'라기 보단 또 뭐가 재밌을까다. 저도 재미적 요소를 따라가야 재밌게 일하지 않나. 저에게 느껴지는 재미가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 안에 머물기 싫어하는 성향이라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30년 넘는 시간을 달려온 그는 "지치지 않고 잘 버틴 거다. 그리고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그냥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그게 경쟁 상대가 있는 게 아니라 나와의 경쟁이지 않나. 사회, 관객, 팬 그런 대상을 놓고 버티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에 대한 버티기이지 않나"라고 소회를 밝혔다.

만으로도 꽉 채워 50세가 된 정우성은 "10월 30일에 마지막 촬영 끝나고 정신없이 '서울의 봄' 개봉 준비하고, ('사말') 방송 시작하고 그러면서 잠깐 한숨 돌려야겠다. 너무 오래전부터 준비됐던 일들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쉬지 않고 달려온 과정이 돼버렸다. 한숨 돌리며 차분히 시작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차분히 50대를 시작하고자 하는 바람을 전했다.

2024년 계획 역시 "아직 아무 계획 안 세우고 있다"고. 그는 "얘기되고 있던 프로젝트도 있긴 한데 원래 좀 서둘렀어야 했는데 시간을 두고 하려 한다. 쌓인 피로감을 얼굴에서 걷어내고, 제 체력을 회복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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