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오른 세계 최장수견, 사기 논란…"실제 연령 알 수 없어"

이현우 2024. 1. 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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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견 타이틀을 갖고 있던 포르투갈 마스티프 견종 '보비(Bobi)'의 나이 기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기네스북 측에서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기네스북 기록을 관리하는 영국의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측은 보비의 세계 최고령견 타이틀 기록을 잠정 중단하고 진위 확인을 위한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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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견 포르투갈 '보비'
기네스북, "연령 맞는지 재검토"
견주는 언론 응답 회피하고 잠적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견 타이틀을 갖고 있던 포르투갈 마스티프 견종 '보비(Bobi)'의 나이 기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기네스북 측에서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보비 덕에 유명세를 얻은 견주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회피하고 잠적하면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장수견으로 31세5개월의 기네스북 기록을 세우고 죽은 포르투갈 마스티프 견종의 보비(Bobi) 모습. [이미지출처=기네스 월드 레코드]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기네스북 기록을 관리하는 영국의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측은 보비의 세계 최고령견 타이틀 기록을 잠정 중단하고 진위 확인을 위한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포르투갈 현지 매체는 물론 주요 외신들이 보비의 나이에 대한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견주가 보비의 나이를 고의적으로 속였다는 소문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비는 포르투갈 정부의 반려견 등록 데이터에 1992년생으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져 보비가 사망할 당시 31년5개월 연령으로 세계 최고령견 타이틀에 올라선 바 있다. 이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령견은 1939년 29년을 살고 죽은 호주의 목축견인 블루이(Bluey)였다.

그러나 보비의 반려견 등록 데이터는 보비의 나이를 입증할 어떠한 문서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NYT에 따르면 보비의 나이는 데이터 등록 당시 견주가 1992년생으로 등재하면서 기록됐을 뿐이다.

포르투갈 안팎의 수의사들도 보비의 나이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보비의 견종인 포르투갈 마스티브종은 13~14년 정도가 평균 수명이고, 전반적으로 과체중으로 보였던 보비가 31세까지 장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사망한 보비의 사진과 생전 보비의 모습이 다르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보비의 견주로 큰 유명세를 얻었던 레오널 코스타(Leonel Costa)는 각종 언론들의 연락을 회피하며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견주가 의도적으로 보비의 나이를 속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앞서 보비는 지난해 2월 세계 최고령견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포르투갈 서부 해안 근처의 콘케이로스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보낸 보비는 기네스북에 올랐을 당시 장수의 비결로는 저염식이 꼽히며 주목받은 바 있다. 보비의 견주는 사람들이 먹는 재료에 간을 하지 않고 조리한 음식을 먹였다고 하면서 반려견 저염식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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