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잔잔한 '사말', 전혀 걱정 없었다"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정우성이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담은 이야기에 처음부터 깊은 신뢰가 있었음을 밝혔다.
정우성은 16일 종영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 연출 김윤진, 이하 '사말', 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에서 청각장애 화가 차진우 역을 맡아 활약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로, 정우성은 2012년 종영한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이후 무려 11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빨리빨리, 더 자극적인 걸 찾는 시대에 담백하고도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종영 당일인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성은 "'사말'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호응이 너무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는 게 느껴져 다행스럽고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말도 "마음에 들게 됐다"고. 그는 "제목이 '사랑한다고 말해줘'이지 않나. 진우의 목소리로 끝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게 진우의 마음의 소리가 모은에게 들리는 것일 수도 있고, 그 소리를 시청자가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드라마 오픈톡 채팅방을 재밌게 봤다는 정우성은 "(시청자들이) 새드엔딩에 대한 불안함들이 있더라. 그런 바람들이 읽히며 엔딩 이렇게 하길 잘했구나 했다"고 진우와 모은이 재회하며 막을 내린 엔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사랑이야기지만, "인간과 인간,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고도 했다. 정우성은 "입장이라는 건 다 존재하지 않나. 우리는 사랑이라는 관념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하나의 판타지만이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상상을 하거나 그 상상을 판타지로 해서 많은 이야기를 그린다"며 작품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짚었다.
그는 "모은이 진우에게 접근했을 때 차진우가 갖고 있는 하나의 특성조차도 받아들이지만, 그게 실제 생활에서 생각지도 못한 여러 불편한 요소로 작용이 될 수 있지 않나. 정모은이 처음엔 자기감정에 충실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인간으로서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지 않나"라며 "'둘이 예쁜 사랑만 하고 예쁘기만 했으면 좋겠어'보단 정모은과 차진우의 실제 생활에서 도출된 것도 관계 속에서 표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작품인 만큼, 제작 초기에는 '사건이 부족하다', '사건이 더 많아야 한다' 등의 의견들도 나왔다고. 이를 언급하며 정우성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관계 맺고, 갈등하고, 힘들어하고, 이해하고 이런 게 다 사건이지 않나.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나 했다. 충분히 고민하고 힘들고 행복할 수 있지 않나. '사말'은 그런 것들의 무게, 사유의 깊이 같은 것들을 담고자 하기에 악인이 등장하고 이런 거 다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진정한 갈등은 관계 양자 안에서 있는 것이지 않나. 그것에 더 집중해도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고도 말했다.
자극적인 것을 좇는 세상이지만, '사건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없었다. 그는 "걱정 정말 안 했다"며 "이게 시청자들에 닿을 거라 믿음이 있었다. 요즘 빨리 보기 그런 거 하지 않나. '사말'은 그러지 못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 '시작과 결말만 알면 돼' 이런 요구가 있는 사회인 것 같지만 그게 답은 아니지 않나"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의 말처럼, '사말'은 차진우의 소리를 듣기 위해 '틀어놓고 딴짓'하지 못하는 작품이었다. 찬찬히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 청각장애 화가 차진우를 연기하기 위해 정우성은 '수어'를 능숙하게 사용해야 하기도.
정우성은 "수어가 매력이 있고 직관적이다. 처음에 접근할 때는 '대화 곧 하겠네' 했는데 비슷비슷한 손모양이 전혀 다른 의미로 작용하니까 점점 어려워지더라"며 "연기 위해 급하게 외우다 보니 휘발성처럼 금방 또 사라졌다. 매력 있는 언어의 맛을 봤으니 수어를 조금 더 보고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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