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홍해서 그리스 화물선 미사일 피격…후티 소행 美 “후티 향하던 이란 재래식 무기 압수” 英 석유메이저 셸, 홍해항로 운항 무기한 중단 “홍해 운항 보험료 급증…실제 운송량도 급감”
간밤 홍해에서 그리스 화물선이 피격되며 홍해 내 갈등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몰타 선적의 그리스 소유 벌크선, ‘조그라피아호’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영국 해상보안업체인 암브레이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전력이 있으며, 화물을 싣지 않고 수에즈 운하로 향하다가 피격을 당한 위 항로를 바꿨는데요.
해당 공격 직후 배후에 후티가 있다는 추측이 나왔고요. 이후 예멘 반군인 후티는 성명을 통해 선박이 응답을 거부해 선박을 목표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후티를 상대로 작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16일 미군 중부사령부가 예멘 후티 반군을 행선지로 향하는 이란의 신형 재래식 무기를 압수했다고 발표했고요. 우리 시간으로 오전 3시쯤에는 후티를 대상으로 3번째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홍해 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보니 영국계 석유 메이저 기업인 셸은 홍해 항로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조선이 공격받을 경우 승무원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대규모 해상 원유 유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한편 셰브론은 아직 운송 경로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보고 있지는 않는다며 홍해 운항을 지속한다고 밝혔습니다.
홍해 내 혼란은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실제 홍해 내 건조선 운송량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고요. 또,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보험 업계가 홍해 운항에 부과하고 있는 전쟁 위험 보험료가 지난주 0.7% 안팎에서 이번 주 선박 가치 대비 1% 안팎까지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2. 월러 연준 이사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ING “월러 발언, 3월 아닌 5·6월 금리 인하 시작 시사” ECB 주요 인사,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 그어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 오늘 국채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현지 시각 19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2% 물가 달성에 있어 놀라울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거나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지 않는다면 올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하 과정은 시중하게 조정되어야 하며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금리 인하에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의 배경으로는 경기를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과거 금리 인하 시기에는 금리 인하가 비교적 빠르고 종종 큰 폭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과거처럼 신속하게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노동시장과 경기가 탄탄해 신속하게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전까지 금리 인하를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러 연준 발언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4% 아래로 내려왔던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에 장중 0.12%포인트 올라 4.07%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관련해서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월러 발언이 노골적으로 매파적이지는 않았으나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눈에 띄게 덜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월러 연준 이사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건 결국 3월 금리 인하를 추진하지 않을 거란 뜻으로 본다며,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은 5월 혹은 6월 금리 인하 시작과 더 일치한다고 봤습니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도 국채 시장에 영향을 줬는데요.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투오마스 발리마키 핀란드은행 총재, 요하임 나겔 독일 연방은행 총재 모두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며 더 기다려야 한다고 발언했고요. 매파적인 유럽중앙은행 인사들의 발언은 채권 시장의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을 잠재우며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습니다.
3. IMF 총재 “美 연착륙 가능성 높아” 中 총리 “작년 中 성장률 5.2%…목표 상회” 인텔 CEO “인텔, 불확실성 불구 좋은 위치에 있어” “다보스 참석 인사, 불확실성 불구 세계 경기 낙관” MS CEO “AI 규제, 나라별로 다르나 대부분 비슷”
다보스 포럼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정·재계 거물들의 주요 발언이 여럿 나왔는데요. 먼저 거시 경제 관련 발언부터 짚어보고, 기업 CEO들의 발언도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세계 경제는 예상보다 강했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활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연착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낙관했습니다. IMF 부총재인 기타 고피나스도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봤는데요. 소위 연착륙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경제 수장인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작년 중국 경제 성장률은 약 5.2%일 것이며, 이는 작년 초 중국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인 5% 안팎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리창 총리는 중국 투자는 리스크가 아닌 기회라며 투자 환경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기업 CEO들의 발언도 짚어볼까요. 인펠의 팻 겔싱어 CEO는 지정학적 갈등 요소로 올해는 격동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좋은 위치에 있다고 낙관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다보스에 참석한 인사들이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물이 절반가량 찬 물컵처럼 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인플레이션 탈출, 연착륙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커지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갈등은 동시에 경기 역풍 요소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보스 참석 인사들의 경기 관련 발언과 함께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AI 관련 발언도 주목받았는데요. 나델라 CEO는 나라마다 접근 방식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AI 규제에 접근하고 있다며, AI 규제에 있어 일종의 전 세계적인 합의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종의 글로벌 규제 표준이 필요하다고 봤으며, AI 개발과 부작용 예방은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4. 美 시놉시스, AI칩 설계 사업 진출 위해 앤시스 인수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시놉시스가 현지 시각 16일 AI칩 설계 사업 진출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앤시스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인수 규모는 약 340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45조 4천580억 원이며, 현지 시각 12일 앤시스 종가대비 약 29%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기로 한 건데요. 관련해서 로이터는 이번 인수가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발표 이후 기술 섹터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인수 합병 규모라고도 평가했습니다.
이번 인수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인텔과 엔비디아 등 선두 기업들이 현재 더 많은 부품으로 구성된 훨씬 더 복잡한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로이터는 이런 메가 트렌드 상 더 많은 컴퓨팅 성능과 효율성이 요구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놉시스는 반도체 설계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앤시스는 제품이 실제 어떻게 작동할지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며 합병을 통해 시놉시스는 통합된 AI 반도체 설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관련해서 웰스파고는 이번 거래를 두고 이미 굳어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대형 플레이어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규제 불확실성은 넘어야 할 산이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김채은 PD ckim@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