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아이오와 코커스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김채은 PD]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미국의 다음 대통령을 뽑기 위한 10개월의 여정이 현지시각 15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1972년부터, 매 대통령 선거마다 가장 먼저 경선을 진행했습니다. 아이오와주는 인구가 320만 명에 불과해서 대선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르다보니 향후 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따라서 대선 풍향계로도 불리는 아이오와주의 경선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미국에서 치러지는 대선 일정을 대략적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미국 대선의 시작은 1월과 2월부터 50개 주를 순회하면서 양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이 진행됩니다. 각 주의 경선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두가지 중 한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코커스는 한날 한시에 당원들이 여러 대회장에 모여서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합니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일반인과 당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으며, 투표소에서 지지하는 후보에 표를 던지는 방식입니다. 그 첫번째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현지시각 15일 열렸습니다. 오는 23일에는 민주당의 첫 번째 경선인 프라이머리가 뉴햄프셔주에서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께서 슈퍼 화요일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텐데요. 3월 5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15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치러집니다. 경선 절차는 6월까지 이어지지만, 이날 양당의 대통령 최종 후보가 사실상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후 공화당은 7월, 민주당은 8월, 각 당의 전당대회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선출됩니다. 공화당 경선에 나온 주요 후보들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그리고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이외에도 론 디샌티스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화당 경선의 주요 후보들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초부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할 일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사전공약 성격인 ‘어젠다47’을 업데이트하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친환경 재생 에너지 중시 기조 폐지 등을 내세우며 현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대거 뒤집는 공약을 제시해왔습니다. 반면 이에 맞서는 헤일리 후보는 외교적으로는 동맹을 중시하는 공화당 기존 주류 성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럼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를 확인해볼까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명의 후보 중에서 50.9%의 득표율을 얻어내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3%,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19.1%를 각각 득표하면서 팽팽한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승리는 코커스 투표가 시작된지 31분 만에 선언됐다는 점에서 ‘압승’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오와의 카운티들을 분류한 그림인데요. 분홍색이 트럼프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이고, 보라색이 헤일리가 승리한 유일한 카운티였습니다. 이처럼 트럼프가 아이오와의 99개 카운티 중에서 98개 지역에서 최다 득표를 얻냈고, 패한 카운티 마저도 단 한표 차이로 패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의 관전 포인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꼽았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50%를 넘긴다면, 그가 역사적인 압도적 승리로 예측했던 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득표율이 50%를 넘겼다는 건 트럼프 대세론을 재확인하면서 트럼프가 훨씬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임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2위인 디샌티스와 3위 헤일리의 득표율에 큰 차이가 없게 나온 점도 트럼프에게는 호재라고 분석했습니다. 두 후보가 모두 경선 레이스에 남아 있을 동기를 부여하고, 결국 트럼프에 반대해 대안을 찾는 유권자들의 표를 더욱 나누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오는 23일은 민주당의 첫 경선이자, 공화당의 두번째 경선인 프라이머리가 뉴햄프셔주에서 진행됩니다. 뉴햄프셔주는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 세력을 중심으로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지역인데요. 또, 당원들만 참여하는 코커스와 달리 일반 시민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는 표심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경선 직전에 사퇴를 했는데요. 뉴햄프셔에서 10% 초반의 지지를 받았으며, 지지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헤일리 전 대사를 두번째 선택으로 꼽았다는 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4위의 성적을 기록한 사업가, 라마스와미도 후보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러면서 오는 23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트럼프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선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오히려 뉴햄프셔에서는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중도층 표심의 움직임에 주목했는데요. 즉, 오히려 23일의 경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확실한 대세를 구축할지 아니면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월렛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와 외신들의 반응, 그리고 향후 미국 대선을 위한 경선 관전 포인트까지 짚어봤습니다. 2024년 세계 선거의 해. 그 중에서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미국 대선을 향한 10개월의 여정도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당장 다음주인 현지시각 23일부터는 뉴햄프셔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프라이머리 경선이 치러질 예정인데요.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계속해서 정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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