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빠진' 울버햄프턴, 120분 혈투 끝에 3-2 짜릿한 역전승→32강 진출 [FA컵 리뷰]

권동환 기자 2024. 1. 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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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120분 혈투 끝에 황희찬 부재를 이겨내고 FA컵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울버햄프턴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재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시즌 FA컵 첫 번째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은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브렌트퍼드를 만났다. 두 팀은 지난 6일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재경기를 갖게 됐다. 당시 울버햄프턴은 전반 9분 만에 선수 1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뒤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에 동점골을 터트리며 재경기를 이끌어 냈다.

올시즌 11골 3도움을 기록 중인 핵심 공격수 황희찬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가운데 울버햄프턴은 연장 120분 동안 치열한 싸움을 펼친 결과 경기를 뒤집으며 4라운드로 가는 티켓을 거머쥐었다.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홈팀 울버햄프턴은 3-4-3 전형을 꺼내들었다. 주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토티 고메스, 산티아고 부에노, 막시밀리안 킬먼이 백3를 형성했다. 좌우 윙백 자리엔 맷 도허티와 넬송 세메두가 배치됐고, 중원은 조 호지와 토미 도일이 맡았다. 최전방 3톱 라인엔 장리크네르 벨가르드,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가 이름을 올렸다.

원정팀 브렌트퍼드는 3-5-2로 맞섰다. 토마스 스트라코샤가 골문을 지켰고, 네이선 콜린스, 프랭크 오니에카, 크리스토페르 아예르가 백3를 구성했다. 윙백은 조시 다실바와 마스 뢰르슬레우가 차지했고, 중원에 미켈 담스고르, 마티아스 옌센, 비탈리 야넬트가 출전. 최전방에서 킨 루이스포터와 닐 모페가 울버햄프턴 골문을 노렸다.

홈에서 열린 재경기임에도 울버햄프턴은 또다시 선제골을 허용하며 브렌트퍼드에 끌려갔다. 전반 13분 사 골키퍼가 박스 안에서 아예르의 슈팅을 선방하는데 성공했지만 뒤이어 날아온 센터백 콜린스의 슈팅까지 막지 못하면서 브렌트퍼드한테 선제골을 내줬다.

추격하는 입장이 된 울버햄프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전반 21분 사라비아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수비 육탄 방어에 막혔다. 2분 뒤 쿠냐의 왼발 중거리 슈팅도 막혔다.


다행히 울버햄프턴은 전반 36분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쿠냐의 크로스를 받은 세메두의 1차 슈팅은 골키퍼한테 막혔지만, 세컨볼을 다시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세메두가 동점골을 터트린 후 울버햄프턴은 역전골까지 노렸지만 전반 45분이 모두 흐르면서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전반 45분 동안 울버햄튼은 볼 점유율 68 대 32, 슈팅 숫자 7 대 2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리드를 잡는데 실패했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브렌트퍼드가 다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후반 7분 브렌트퍼드 공격수 페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브렌트퍼드가 다시 앞서갔다.

탈락 위기에 놓인 울버햄프턴은 계속 공세에 나섰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도허티의 헤더 슈팅이 아슬아슬하에 빗나가면서 동점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울버햄프턴은 도허티를 불러들이고,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도움 2위(7개) 페드루 네투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했다. 후반 25분엔 벨가르드와 호지를 빼고, 핵심 미드필더 마리오 르미나와 2005년생 유망주 공격수 네이선 프레이저를 넣었다.


오닐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교체로 들어간 프레이저가 박스 안에서 먼 포스트를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8월 리그컵 2라운드 블랙풀전 때도 교체로 나와 골까지 터트리며 프로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던 프레이저는 FA컵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팀 내 입지를 다져가기 시작했다.

다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양 팀 모두 끝내 정규시간 안으로 승부를 결정 짓는데 실패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에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울버햄프턴이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때 브렌트퍼드 미드필더 셴든 밥티스트가 페널티킥을 내줬고, 키커로 나선 쿠냐가 왼쪽 골대 구석으로 슈팅을 꽂아 넣으면서 울버햄프턴은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연장 후반 15분만 버티면 울버햄프턴이 승리할 수 있었지만 역전골을 터트린 쿠냐가 연장 후반 4분 부상을 입어 크레이그 도슨과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3분 뒤 브렌트퍼드 공격수 유망주 마이클 올라킥베의 슈팅이 골대 구석으로 향해 홈팀을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사 골키퍼가 선방해내면서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브렌트퍼드는 계속 홈팀 골문을 두르렸지만 끝내 승부차기로 갈 수 있는 동점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결국 재경기는 연장 120분 혈투 끝에 울버햄프턴의 짜릿한 3-2 역전승으로 끝나면서 FA컵 32강 진출로 연결됐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핵심 공격수 황희찬이 없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다음 라운드로 가는 티켓을 거머쥐었다.

FA컵 4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울버햄프턴은 오는 28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인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과 16강 진출을 두고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튼, 브렌트퍼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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