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 커지는데…레버리지 투자 늘리는 불개미들
올해 KODEX 레버리지 6300억 순매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낙관론에 우려
연초 코스피가 뒷걸음질 중인데 개인들은 오히려 고위험 투자에 나서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18조원대를 다시 넘어섰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제시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3480억원으로 지난 9일 이후 18조원대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8일) 17조원 중반대(17조5584억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7896억원(4.5%) 증가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8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23일(18조2278억원) 이후 2개월여만이다. 빚투는 지난 3일 이후 8거래일 연속 늘어났는데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또 개인은 올 들어 16일까지 ‘KODEX 레버리지’를 6345억원 순매수 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개별 종목인 삼성전자(1조4635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로 삼성SDI(4447억원)와 SK하이닉스(3883억원)보다도 많이 사들였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일간 변동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ETF로 지수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반대로 개인은 지수 하락에 두 배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같은기간 2937억원 순매도 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개인이 현재 증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다.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기대와 달리 증시 하방압력은 높아지고 있다. 이 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40포인트(1.12%) 내린 2497.59로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12월7일(2492.07) 이후 40여일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5.94%(2645.47→2497.59) 하락했다. 11거래일 중 단 이틀 만 상승 마감했고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기관 자금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제시한 올해 3회 금리 인하와 달리 6회를 반영하고 있는 시장의 기대감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12월 물가 지표도 현재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지지해줄 요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증시 조정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우려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며 시장 영향이 불가피 할 것이란 전망이다. 낙관론이 끼어들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으로 투자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홍해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향후 파급력이 주목된다.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 회사 소유 선박에 지대함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과 영국군이 후티 반군 기지를 공습하며 홍해 경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대만 총통 선거 결과 친미 반중 성향의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이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헌법에 대한민국을 제 1의 적대국으로 명기하겠다고 발언하며 국내 증시 회피 심리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곳에서 실망과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악재가 터져 나오며 연초 이후 계속 두들겨 맞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며 “(증시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부진을 면치 못하며 작년 12월 상승분을 연초 2주 만에 전부 토해낸 채 기술적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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