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691SV' 트리오에 바라는 점…"후배들 끌고, 선발진 돕고"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4. 1. 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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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베테랑 마무리투수 세 명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에 걸출한 우완 마무리들이 모였다. 오승환(42), 임창민(39), 김재윤(34)이다. 뒷문은 물론 중간계투진을 튼튼히 만들어 줄 자원들이다. 또 다른 기대효과도 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이 선수들이 팀 내 더 발전해야 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선발투수들의 짐도 나눠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승환은 2023시즌 종료 후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16일 삼성과 2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4억원+8억원) 등 총액 2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원클럽맨'으로 사자 군단을 지키게 됐다. 지난해 개인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KBO리그 최초 기록을 보유 중이다. 역대 최초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도 완성했다.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임창민은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올해 삼성으로 FA 이적했다. 지난 5일 계약 기간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1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임창민은 통산 122세이브를 쌓았다. 지난 시즌에도 26세이브를 추가했다.

KT 위즈에서만 9시즌을 보낸 김재윤 역시 FA를 통해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11월 22일 4년간 최대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연봉 합계 28억원·인센티브 합계 10억원)에 계약했다.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은 지난해 32세이브를 선보였다. 3년 연속 30세이브로 활약했다.

이들이 삼성에서 나란히 한솥밥을 먹게 됐다. 여러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종열 단장은 "세 선수가 운동하는 방법이 다 다를 수 있다. 그 모습들을 보며 좌완 이승현, 이호성 등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며 "특히 임창민 선수의 경우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운동법이 확실히 다르다고 하더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에게 성장하라고 100번 이야기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직접 보고 깨닫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자연스레 선배들을 보고 배운다면 투수진이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임창민은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삼성과 계약 후 "나도 몰랐는데 내가 잘하는 편이더라. 삼성 선수들과 서로 가진 것들을 정리해 공유하다 보면 저마다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다"며 부푼 마음을 내비쳤다. 김재윤도 "낯가림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 말을 많이 할 것이다. 선후배의 느낌보다는, 친구처럼 잘 지내려 한다"고 귀띔했다.

선발진의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삼성은 올해 외인 원투펀치를 모두 새 얼굴로 꾸렸다. 코너 시볼드, 데니 레이예스다. 4년간 함께했던 데이비드 뷰캐넌과는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다년 계약을 수용해 2년 계약과 더불어 외인 최고 대우를 제시했음에도 외인 샐러리캡 등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혔다. 2022~2023년 동행한 알버트 수아레즈는 지난 시즌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대체 외인 테일러 와이드너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볼드와 레이예스의 활약도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단장은 "외인 투수들이 연착륙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게 내 역할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중간계투진이 지금처럼 잘 세팅돼 있으면 7회가 아닌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할 수도 있다. 보통 선발투수들이 경기 중 타자와 세 번째 만날 때부터 공략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투수를 바꿔주는 것이다"며 "이렇게 생각하면 외인들에게 심적으로 도움이 될 듯하다. 물론 선발투수가 가능한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게 최선이며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7~9회에 투수 세 명(임창민·김재윤·오승환)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중압감이 큰 후반 이닝을 나눠서 막다 보면 안정감이 커질 듯하다"며 "여기에 기존 투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좋을 것 같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은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투수들의 구체적인 보직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4.60)로 고전했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26으로 리그 7위를 기록했으나 중간계투진이 5.16으로 꼴찌에 머물렀다. 리그 내 유일한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중후반까지 이기고 있어도 막판에 역전패를 허용하는 등 고개를 떨구는 날이 많았다. 결국 팀 순위 8위(61승1무82패)로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를 단단히 간 삼성은 비시즌 투수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재윤, 임창민 영입과 오승환 재계약은 물론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좌완투수 최성훈(전 LG 트윈스), 우완 사이드암투수 양현(전 키움)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후 NC에서 방출된 우완투수 이민호도 연봉 4500만원에 데려왔다. 내부 FA 자원인 우완 언더핸드투수 김대우와 재계약도 순탄하게 이뤄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1억원·연봉 2억원·옵션 1억원)에 합의했다.

2024시즌,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꿈꾼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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