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 아버지, 'FIFA 올해의 선수' 결과에 불만→메시 호명되자 '인상 팍'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이 지난 시즌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음에도 아들이 올해의 선수로 뽑히지 않자 표정을 굳혔다.
영국 매체 '더선'은 16일(한국시간) "엘링 홀란 아버지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아들을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자 분노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2023년 최우수 남자 선수를 선정하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가 16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지난 2022년 12월19일부터 지난해 8월20일까지 가장 뛰어난 활약상을 펼친 선수를 뽑는 자리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PSG·프랑스)를 제치고 통산 8번째 수상 영예를 안았다.
각국 대표팀 주장과 감독, 미디어, 팬들이 정해진 기간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 선수를 투표한 결과,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메시가 2023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FIFA에 따르면, 메시는 홀란과 같은 48점을 받았으나 대표팀 주장 투표에서 1위표를 더 많이 받아 홀란을 제쳤다. 음바페는 35점으로 3위였다.
메시는 주장단 투표에서 13점을 얻었다. 감독과 미디어 투표에서는 11점, 팬 투표에서는 13점을 얻었다. 홀란은 주장단 투표에서 11점을 받아 아쉽게 밀렸다. 다만 감독과 미디어 투표에서는 13점을 받아 메시를 앞섰다. 팬 투표는 11점이었다. 음바페는 주장, 감독, 미디어 모두 9점을 받았고, 팬 투표에서 8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FIFA는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리그1 2연패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시즌 리그1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16도움)를 올렸으며 리그1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다"라면서 "지난해 3월에는 퀴라소와의 친선 경기 득점으로 알리 다에이(이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국가대표 역사상 100골을 기록한 3번째 선수가 됐다"라고 메시의 활약상을 설명했다.
또한 "파리 생제르맹을 떠난 후에도 새로운 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라고 미국에서의 활약도 조명했다.
그러나 메시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자 축구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메시는 분명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지만 평가 기간 중 활약상이 경쟁자들에 비해 눈에 띄게 부족했다.
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대회가 지난 2022년 12월18일에 끝났기에 월드컵 활약상은 평가 기준에서 제외해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활약 반영 기간 동안 메시가 이룬 업적은 프랑스 리그1 우승과 미국 리그스컵 우승뿐이다.
반면에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홀란은 활약 반영 기간 중 프리미어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골(36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득점왕에 올랐고,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일궈냈다.
이처럼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메시에 비해 압도적이었음에도 홀란은 투표에서 밀려 메시한테 2023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양보해야 했다.
대표팀 주장들의 투표가 수상자를 결정지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크로아티아),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네덜란드), 음바페, 해리 케인(토트넘/바이에른 뮌헨·잉글랜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폴란드) 등이 메시에게 1위표를 던지면서 수상 결과를 갈랐다.
투표 결과에 분노한 건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더선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홀란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은 메시가 수상자로 선정되자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홀란 아버지는 메시가 홀란을 대신해 상을 받자 좌절감을 숨길 수 없었다"라며 "다른 참석자들이 메시에게 박수를 보내는 동안 알프잉에가 눈썹을 찌푸린 채 굳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알프잉에 반응을 이해했다. 그들은 SNS을 통해 "홀란이 안타깝다", "모든 대회를 우승했음에도 상을 받지 못한 건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강탈 사건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홀란이 여기서 더 뭘 해야 하는가?"라며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메시는 2009, 2010, 2011, 2012, 2015, 2019, 2022, 2023년까지 8번이나 이 상을 받으며 최다 수상 기록을 늘렸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 기록과도 동률이 됐다.
또한 메시는 FIFA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11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3-3-4 포메이션으로 이뤄진 이번 베스트 11에서 메시는 올해의 선수 경쟁자였던 홀란, 음바페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브라질)와 함께 공격수 부문에 포함됐다.
메시가 FIFPro 월드 베스트 11에 선정된 건 이번이 17번째다. 메시는 2007년부터 2023년까지 17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 역시 최다 기록이다.
골키퍼에는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벨기에)가 포함됐고, 수비는 맨시티 삼총사 카일 워커, 존 스톤스(이상 잉글랜드), 후벵 디아스(포르투갈)가 선정됐다.
반면에 나폴리에서 33년 만의 스쿠데토를 들어올리며 세리에A 올해의 팀,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했던 김민재는 이번엔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빠졌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45경기에 출전해 무려 3878분을 소화하며 나폴리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김민재 활약에 힘입어 나폴리는 세리에A 우승뿐만 아니라 구단 역사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고, 시즌이 끝난 후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를 시즌 최우수 수비수 및 베스트 11에 선정했다.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도 지난 12월 2022-23시즌 올해의 팀에서 김민재를 포함시켰다.
지난해 10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수비수 중 가장 높은 22위를 기록하며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이번 FIFPro 베스트 11에는 무슨 일인지 김민재를 후보에도 집어넣지 않았다.
미드필더에는 맨시티 듀오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와 함께 2023 골든보이 수상자 주드 벨링엄(보루시아 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잉글랜드)이 선정됐다.
최우수 골키퍼에는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하는 동안 골문을 든든히 지킨 에데르송(브라질)이 선정됐다. 에데르송은 쿠르투아, 야신 부누(세비야·모로코)와 경쟁해 23점을 얻어 수상자로 등극했다.
에데르송은 팬 투표에서 2점을 받아 쿠르투아(5점), 부누(7점)에 밀렸지만 각 국 주장단, 감독, 미디어 투표에서 모두 7점을 받아 5점에 그친 쿠르투아, 3점을 받은 부누를 제쳤다.
올해의 감독에는 맨시티를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로 이끈 펩 과르디올라(스페인)가 선정됐다. 나폴리를 33년 만의 이탈리아 정상으로 올려놓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인터 밀란의 시모네 인자기(이상 이탈리아)를 앞섰다.
과르디올라는 주장단, 감독, 미디어, 팬 투표에서 모두 7점씩 획득해 총 28점을 얻었다. 스팔레티는 주장, 감독, 미디어에서 5점씩 얻고, 팬 투표에서 3점을 얻어 18점에 그쳤다. 인자기는 주장, 감독, 미디어에서 3점씩, 팬 투표에서 2점을 얻어 11점에 머물렀다.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3 수상자
▲올해의 선수 :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
▲올해의 감독 :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스페인)
▲올해의 골키퍼 :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브라질)
▲푸스카스상 : 길례르메 마둘가(보타포구·브라질)
▲팬 어워드 : CA 콜론
▲페어플레이상 : 브라질 축구대표팀
▲특별상 : 몰타(올랜드 프라이드·브라질)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벨기에)
▲수비수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포르투갈),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포르투갈),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벨기에),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잉글랜드)
▲공격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노르웨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브라질)
사진=더선 캡처, FIFA SNS, 연합뉴스, FIFPRO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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