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뒷담] 인사 1주 전에 신청된 명함… “고위 간부 측근” 부글 부글

신재희 2024. 1. 1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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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을 맞은 KDB산업은행 내부가 일부 직원의 '사전 명함 신청' 사태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지방 발령자에 한해서라도 미리 인사이동을 알려달라"고 사측에 수차례 요구해왔지만, 산은 측은 인사 운용의 어려움을 들어 당일 인사 원칙을 고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 산은 직원은 "일반 직원은 인사 당일까지도 마음을 졸이는데 일주일 전부터 명함을 신청한 것을 보니 분노가 차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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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부산 이전 내부 갈등이 배경


인사철을 맞은 KDB산업은행 내부가 일부 직원의 ‘사전 명함 신청’ 사태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16일 산은에 따르면 부서장 인사는 지난 11일 실시됐고 팀장 및 팀원 인사는 오는 18일 이뤄질 예정이다. 그런데 인사가 나기 한참 전인 지난 4일 사내 명함신청 시스템에 A씨와 B씨가 각각 ‘○○부서장’ 직책으로 명함을 신청한 내역이 발견된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지난 11일 두 사람의 인사는 본인들이 명함을 신청했던 그대로 이뤄졌다.

산은 내에서는 인사 당일이 돼야만 본인 거취를 아는 게 불문율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지방 발령자에 한해서라도 미리 인사이동을 알려달라”고 사측에 수차례 요구해왔지만, 산은 측은 인사 운용의 어려움을 들어 당일 인사 원칙을 고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번 ‘사전 명함 신청’ 사태로 A씨와 B씨는 최소한 일주일 전 본인의 인사 결과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한 산은 직원은 “일반 직원은 인사 당일까지도 마음을 졸이는데 일주일 전부터 명함을 신청한 것을 보니 분노가 차오른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 논란이 일자 산은은 신청자 본인만 명함 신청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바로 시스템 변경 조치를 시행했다.

이들은 산은 내에서 고위 간부 C씨의 측근으로 분류돼 더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산은 직원은 “최근 1급 승진 및 3급 승진 특진자도 소위 ‘C라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해외 지점 발령과 해외연수 선발에도 그 간부가 상당 부분 관여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고 말했다.

이런 소동의 배경으로 산은의 부산 이전 문제를 꼽는 이들도 있다. C씨 등 부산 이전에 동조하는 일부와 반대하는 대부분 직원 간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산은 직원은 “경영진이 자기 말을 잘 따르는 직원만 인사로 대놓고 보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산은 부산 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에 속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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