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여파… 하이브리드車, 5년간 판매량 3배 ‘쑥’

허경구 2024. 1. 17.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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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열풍이 거세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30만9164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30만대를 넘기는 처음이다.

연료별 판매량으로 보면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차(89만2726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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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 대수 30만대 첫 돌파
경유차 추락… 5년 만에 70%나 ↓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차량. 현대차 제공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열풍이 거세다. 지난해 판매 대수가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이 연비가 저렴한 하이브리드차를 택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30만9164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30만대를 넘기는 처음이다. 연료별 판매량으로 보면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차(89만2726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2019년 10만3494대에서 2020년 15만2858대, 2021년 18만4799대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2022년 21만1304대 대비 46.3% 증가했다. 5년간 수치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차량별로 따져봐도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높았다. 지난해 가장 많은 등록 대수를 기록한 국산 차량은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였다. 6만247대가 등록됐다. 3위도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5만5622대)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전기차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1만5822대로 전년 대비 8086대 감소했다. 전기차는 최근 2020년 3만1297대에서 2022년 12만3908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기차는 높은 금리와 보조금 축소 등이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유차는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등록 대수가 13만3394대에 그치며, 전체 차량 판매량 중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2019년 43만1662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7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경유차는 매연이 질소산화물을 포함한 대기 오염 물질을 과다 배출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데다, 요소수 대란과 경유 가격 폭등 등 불편한 일이 지속적으로 생기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됐다.

하이브리드차는 올해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연비가 우수하고, 차량 가격도 전기차보다 저렴하다”며 “올해도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드는 점도 하이브리드 대세론에 힘을 싣는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 예산은 1조7340억원으로 전년(1조9180억원)보다 10%가량 줄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고 소요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 올해 1월 하이브리드차의 출고 예상 기간은 가솔린에 비해 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가 영업점에 배포한 1월 납기표를 보면 아반떼 휘발유차의 예상 납기는 3개월인데, 하이브리드차는 12개월 이상이다.

완성차 업체는 하이브리드차를 연이어 출시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11세대 E클래스를 내놓는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도 판매한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오로라 프로젝트’의 전략 모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의 대표 모델인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도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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