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에 특화된 AI… 美 기술직 올들어 7500명 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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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던 기술직이 인공지능(AI) 상용화 속에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내몰리고 있다.
레이오 사이트를 개설한 로저 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술 기업이 비대면 문화를 강조했던 코로나19 사태 당시 채용을 지나치게 많이 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잉 인력에 대한 정리해고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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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상용화로 기술직 설자리 잃어
IT기업들, 인건비 줄여 AI 투자
코로나19 특수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던 기술직이 인공지능(AI) 상용화 속에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내몰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인건비를 줄여 AI 분야 추가 투자금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주 각각 수백명을 해고했다. 구글은 지난해 전체 인력의 약 6%인 1만2000명을 줄였고, 아마존도 1만8000명을 감축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디스코드와 모바일게임 포켓몬고 개발사 유니티소프트웨어도 각각 전 직원의 17%와 25%를 감원했다.
글로벌 테크업계에선 올해 들어서만 열흘새 7500명 이상이 해고됐다. 미국의 기술 분야 종사자의 해고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주간 해고 인원은 75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고 인원은 26만2682명으로 전년(16만4969명) 대비 59.2%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고연봉자로 올라선 기술직 인력이 고도화된 기술에 빠르게 밀려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IT 서비스 개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발자 몸값은 매년 5%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대형 IT 기업들도 최근 높아진 개발자 몸값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술직이 비용 절감 타깃이 된 이유다.
실제로 구글의 정리해고 부서 명단엔 스마트폰 ‘픽셀’, 스마트홈 가전 ‘네스트’ 등 하드웨어 팀뿐 아니라 AI 음성 비서인 ‘구글 보이스 어시스턴트’ 부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오 사이트를 개설한 로저 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술 기업이 비대면 문화를 강조했던 코로나19 사태 당시 채용을 지나치게 많이 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잉 인력에 대한 정리해고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감축으로 줄인 인건비는 AI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투자로 이어졌다. 데이터 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AI 스타트업 관련 투자액은 270억 달러(35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3개 회사가 주도한 투자액이 대부분이다.
시장에선 아마존과 구글이 올해 초부터 추가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 역시 AI 투자를 위한 추가 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AI 시장에선 MS의 질주가 두드러진다. MS가 AI판 앱스토어인 ‘GPT스토어’를 출시한 첫날인 지난 10일(현지시간) 스토어에 등록된 GPT 기반 맞춤형 챗봇은 300만개에 달했다. 최근 MS는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어지자 반발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파룰 카울 노조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리해고는)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이라며 “기업의 탐욕”이라고 비난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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