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적한 고물가가 경기 회복 발목 잡는다

김민영 2024. 1. 17.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스티키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끈적한 고물가 현상) 여파로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주요국 경제 및 주요 가격지표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가 고금리 영향으로 올 상반기부터 둔화할 것"이라며 "고물가 리스크로 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이 지연될 경우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연구원, 성장률 하락 가능성 ↑
올해 고유가 전망도 각국에 부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스티키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끈적한 고물가 현상) 여파로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물가 안정에 가장 큰 변수인 국제유가는 연평균 배럴당 80달러대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도 금리와 유가가 주요국 경기 회복의 주요 변수라는 진단이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주요국 경제 및 주요 가격지표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가 고금리 영향으로 올 상반기부터 둔화할 것”이라며 “고물가 리스크로 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이 지연될 경우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가장 걱정하는 스티키 인플레이션은 고물가가 예상보다 견고하고 길게 이어지는 상황을 말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금리를 다시 올리면 실물경기가 급격한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미국이 상반기에 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주요국도 암울한 전망이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복합 불황이 길어지면서 경기 반등 신호가 약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에서 인하로 통화정책을 바꾸더라도 성장률 1%를 넘기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일본은 1%대 성장으로 다시 주저앉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1%대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은 적극적인 디플레이션(장기간 물가 하락) 극복 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도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5%대 못 미치는 4%대 후반 성장이 예상된다. 부동산시장 부진과 함께 지방정부 부채, 미·중 갈등 등 불안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유국이 올해 1분기까지 감산을 연장했고 홍해 사태 등 중동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은 중국 경기침체 여부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280원, 하반기 1241원, 연간 기준 1260원 선으로 예측됐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올해 주요국 경기 둔화와 함께 국제유가, 환율 등 가격 지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공급망 안정화 노력을 통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등 물가와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