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잘 나가는 日 증시… 韓 개미, 720억 뭉칫돈

심희정 2024. 1. 17.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을 떠나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 증시가 역대 최고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중국 증시는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일본 증시는 장기 디플레이션 탈출 기대와 투자자 편의를 높인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 中→ 日 대거 이동
닛케이 연초부터 7% 올라 상승세
CSI300 2.5% 내리막… 매도 행렬
코스피도 한 달 만에 2500선 붕괴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1.12% 하락하며 2497.59에 장을 마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을 떠나 일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 증시가 역대 최고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중국 증시는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어서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일본 증시가 10% 넘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 회복이 둔화할 것이란 비관론이 커지면서 해외 투자자들도 중국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산타 랠리’를 보였던 국내 코스피 지수는 16일 다시 2500선이 무너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7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전체 순매수액 83억원의 8.7배 수준이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해서 오르는 일본 증시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는 15일 장중 3만6000도 넘어섰다. ‘거품 경제’였던 1990년 2월 이후 3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닛케이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7% 올랐다.

일본 증시는 장기 디플레이션 탈출 기대와 투자자 편의를 높인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올해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개편하면서 투자 한도와 절세 혜택을 늘렸다. 씨티그룹은 일본 증시가 올해 16.5% 오를 것으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2%를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 최성락 주식분석부장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 증시는 지난해 28% 상승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올해 일본의 통화 정책 변화와 엔화 강세 압력 속에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하락세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지난해 한 해 11.4% 내렸고,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2.5% 하락했다.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도 올해 들어 5%대 하락률을 보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5일까지 상하이 홍콩 증시연계시장에서 8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달 전체 순매도액 71억원을 넘어섰다. 선전 홍콩 증시연계시장에서는 지난달 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15일까지 8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쳤다.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 이탈은 세계적 추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는 올해 첫 2주 동안 79억 위안(약 1조4600억원)어치 중국 주식을 매각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는 올해 5.94%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 하락하며 2497.59로 마감했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각각 1.76%, 1.49% 하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2491.13까지 떨어지면서 249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피가 2500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올해 11거래일 중 2거래일을 뺀 9거래일을 하락 마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