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IT 폐기물에 새생명…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초기지 주목

김혜원 2024. 1. 1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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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차를 타고 30분 만에 도착한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TES)' 공장.

현장에서 만난 오종훈 테스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는 "IT 자산의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다시 쓰이게 하는 것이 ITAD의 최종 목적"이라며 "ITAD뿐 아니라 북미 서부 지역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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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라스베이거스 SK ‘테스’ 공장
각종 정보 파기 후 재사용·재활용
베이징 올림픽 메달 성분 포함도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 ‘IT 자산 처분’(ITAD) 작업 대상 기기들이 쌓여 있는 모습. SK에코플랜트 제공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차를 타고 30분 만에 도착한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TES)’ 공장. 시애틀·애틀랜타·프레드릭스버그에 이은 테스의 4번째 미국 거점으로,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로 주목받는 네바다주에 전략적으로 둥지를 틀었다.

공장 안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하드디스크, 데이터서버 장비 메모리 등 사용 연한이 끝난 정보기술(IT) 기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들 기기에 저장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라스베이거스 테스 공장이 하는 일이다. 이를 ‘IT 자산 처분’(ITAD) 서비스라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오종훈 테스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는 “IT 자산의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다시 쓰이게 하는 것이 ITAD의 최종 목적”이라며 “ITAD뿐 아니라 북미 서부 지역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초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과 테슬라 등 배터리와 완성차 제조사가 네바다주를 생산거점화하는 추세에 맞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게 테스의 판단이다. 조 롬바르도 네바다 주지사도 최근 공장을 방문해 협력을 논의했다.

약 3700㎡(1120평) 규모의 공장 한쪽에서는 여러 대의 모니터를 통해 각 기기의 데이터 파기 작업 진행률을 그래프와 숫자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터 살균’이라고도 불리는 이 과정은 테스 공장이 수거한 기기를 재활용·재사용 처리하기에 앞서 거치는 작업이다. 각각의 기기에는 바코드를 붙인다. 고객이 원하면 공장에서의 IT 자산 처리 과정 전반을 추적해줘야 한다. 오 부사장은 “ITAD는 개인정보와 브랜드 보호가 엄격히 요구되는 영역”이라며 “국가별 규제 환경도 다양해 이에 대응하는 역량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상태가 양호한 기기는 보수와 검수 과정을 거쳐 ‘리퍼비시’(성능에 이상 없는 중고) 제품으로 재판매한다. 공장에는 ‘세탁’을 마친 뒤 출고를 기다리는 재사용 제품들이 상자에 포장돼 있었다. 반면 회생이 불가능한 제품은 파쇄 전용 장비로 직행한다. 산산조각낸 잔해는 테스의 다른 공장으로 보내 플라스틱, 철, 알루미늄 등 종류별로 추출해 재활용한다. 오 부사장은 “IT 제품에서 회수하는 금속은 가격이 높은 희토류의 일종인 금·백금·인듐 등”이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동메달에는 테스 상하이에서 재활용해 생산한 금과 동이 들어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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