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서울보다 비싼 아파트 나왔다

분양가 3.3㎡당 최고 3822만원
선분양 전환 노림수 지적 나와

광주지역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중앙공원의 아파트 분양가를 3.3㎡당 최고 3822만원으로 책정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시행 사업자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개발 의뢰를 받아 중앙공원 1지구 사업 타당성을 검증한 결과 후분양을 전제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모와 조달금리(12%~15%)를 적용할 때 3.3㎡당 최고 3822만원의 분양가를 도출했다.

대부분 ‘선분양’하는 서울지역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분양가 3494만원을 훌쩍 웃도는 금액이다.

이를 두고 선분양 전환을 준비 중인 빛고을중앙개발의 의도에 맞춰 과도한 금리를 반영해 용역을 진행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빛고을중앙개발은 2021년 특례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지역 최초로 후분양 방식의 아파트 건축을 광주시와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이자 부담으로 사업성 악화가 우려되자 선분양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이번 타당성 검증에는 선분양에 대한 분양가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산학협력단의 용역 결과를 전달받은 광주시 자문위는 “아무리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3년 후 분양가를 책정했다지만 서울보다 분양가가 높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당초 합의한 ‘후분양’을 고수하면서도 ‘선분양 전환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시는 20년 이상 공원개발이 미뤄진 중앙공원 1, 2지구 등 9개 공원, 10개 지구에서 2016년부터 특례사업을 추진 중이다. 민간업체가 공원 일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해 공원 조성 비용을 충당하도록 했다. 중앙1지구가 가장 핵심으로 243만5000여㎡ 규모에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 동 총 2772가구(임대 408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 관계자는 16일 “평당 3000만원이 넘으면 분양을 장담할 수 없다”며 “시가 선분양 전환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용적률, 세대수, 공공기여 방안 등에 대해 다시 협상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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