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국채금리 상승세 속 하락 출발...소매판매 대기

뉴욕=조슬기나 2024. 1.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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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인 16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에는 기업 실적,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소비지표 등이 잇달아 발표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 내린 3만7367선에서 거래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52% 낮은 4759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1% 하락한 1만4897선을 기록 중이다. 월요일인 전날은 마틴 루서 킹의 날로 금융시장이 휴장했다.

현재 S&P500지수에서 11개 업종 모두 하락세다. 특히 에너지, 산업, 소재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개장 전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는 강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일회성 비용 지출이 컸던 여파로 3%이상 내렸다. 테슬라는 전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5%의 의결권을 원한다고 밝힌 후 약세다. 애플도 중국 시장에서의 할인 소식으로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2%이상 내렸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지난주 후반 대형은행들을 필두로 시작된 4분기 기업 실적, 국채 금리 및 유가 움직임을 주시하는 한편, 이번 주 공개될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를 대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번주 경제 지표들을 대기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4.0%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18%선으로 소폭 올랐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로부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발언들이 나온 여파로 분석된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한 ECB 정책의원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는 "승리를 선언하기에 너무 이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 Fed가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낙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1월 동결 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72%이상 반영 중이다. 앞서 지난주 공개된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을 웃도는 반등으로 이러한 조기 금리 기대감을 약화시켰으나, 직후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더 둔화하며 다시 3월 인하 기대감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수석분석가는 "올 1분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회복력 있는 성장, 탄탄한 고용시장, 대선까지 이어지는 재정지출 등으로 인해 3월 Fed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눈길은 인플레이션 지표에 이어 이번 주 공개되는 소매판매, Fed의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 등에 쏠린다. 소매판매 지표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12월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탄탄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이는 당분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목소리에 힘을 실을 수 있다. Fed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주중 예정돼있다. 앞서 보스틱 총재는 금리 인하가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후반 JP모건체이스, 시티 등은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이날 개장 전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각각 공개했다. 이날 뉴욕 연은이 발표한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표는 -43.7로 2020년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7%이상 오른 103.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이상 상승한 13.6선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후티의 홍해 위협 등 중동발 리스크가 유가에 미치는 여파도 주시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이상 내린 배럴당 72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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