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문 뜯겨나가는 이유… 비용 줄이려 외주, 생산기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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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잉 737-맥스9 기종 여객기에서 문이 뜯겨나가거나 구멍이 나는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5일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9 기종의 여객기에서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잉의 기체를 만드는 유일한 외주사인 스피릿은 생산 문제와 품질 저하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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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잉 737-맥스9 기종 여객기에서 문이 뜯겨나가거나 구멍이 나는 사고가 잇따랐다. 사고 주요 원인이 비용 절감을 위해 품질 관리를 무시한 채 외주를 맡긴 데서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 내부의 제조 혼란, 몇 년간 계속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잉의 무분별한 외주 관행을 보도했다. 해당 외주업체는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이하 스피릿)이다. WSJ은 스피릿의 운영 상 문제점과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지난 5일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맥스9 기종의 여객기에서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피릿이 제작한 해당 기종의 ‘도어 플러그’에서 이상이 생겼다. 도어 플러그는 좌석과 비상구 수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부품이다.
보잉은 2005년까지는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 공장에서 737 기체를 만들었다. 보잉은 부가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종 조립만 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공장은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기체 생산은 외주 업체인 스피릿이 맡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알래스카항공의 737-맥스9 기체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보잉의 기체를 만드는 유일한 외주사인 스피릿은 생산 문제와 품질 저하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릿 직원들은 생산 속도를 높이라는 보잉의 무리한 요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하루 2대의 기체를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근로자들이 한 달에 볼트 등으로 채워야 하는 기체 구멍만 1000만개에 달한다. 코넬 비어드 국제기계항공노조 스피릿 위치타 공장 지부장은 “스피릿이 직원들에게 작업을 너무 재촉하는 탓에 결함 있는 비행기가 전 세계에 퍼지게 됐다”고 말했다.
기체 제작의 문제점을 제기하다 해고된 것으로 알려진 근로자도 있다. 스피릿의 전직 품질 검사관인 조슈아 딘은 기체에 잘못 뚫린 구멍을 지적한 뒤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딘은 보잉이 2018년과 2019년 항공 관련 사고 이후 공급사에 대해 결함 감소를 요구했지만 이는 품질 제고가 아닌 결함 축소 보고로 이어졌다고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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