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이야마의 빚잔치
2024. 1. 17. 00:02
〈32강전〉 ○ 김명훈 9단 ● 이야마 유타 9단
장면⑥=섣불리 돌을 잡으면 두고두고 이용당한다. 우하귀는 흑이 백을 잡았으나 엷다. ‘엷음’이란 두 글자는 ‘빚쟁이가 됐다’는 의미다. 김명훈이 백1로 두자 흑2의 응수.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 살을 깎아 먹는 느낌이다. 우세를 의식한 백은 3으로 가일수해 패맛을 해소한다. 이야마의 흑4, 6은 정수에 가깝다지만 움직임이 몹시 부자연스럽다. 흑대마가 미생이라 자꾸 웅크리게 된다. 본래 A로 쳐들어가 이 부근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던 곳인데 엷어지는 바람에 칼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있다.
◆AI 참고도1=장면도 흑의 대응책은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우변에서는 흑1로 막고 싶다. 하지만 백2, 4, 6의 깨끗한 포위가 기다린다. 흑은 결국 7로 물러서야 한다. 이야마가 일찍 후퇴한 이유다.
◆AI 참고도2=장면도 흑6은 얼마나 어색한가. 이 그림처럼 흑1로 한방 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하나 백2로 따내면 흑3, 백4에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흑5로 대마를 연결해야 한다. 결국 백6을 당하면 실전보다 나을 게 없다. 판 전체가 엷어지면서 이야마는 이렇게 빚잔치를 하고 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내 이름이 뭐라고!""이길여!"…92세 총장, 그날 왜 말춤 췄나 | 중앙일보
- 뉴진스 민지, 칼국수 발언 뭐길래…결국 사과문까지 올렸다 | 중앙일보
- 누군 월 95만원, 누군 41만원…연금액 가른 건 바로 이 '마법' | 중앙일보
- 이정후 "내 동생이랑 연애? 왜?"…MLB까지 소문난 '바람의 가문' | 중앙일보
- 의사 자식들은 공부 잘할까…쌍둥이가 알려준 ‘IQ 진실’ [hello! Parents] | 중앙일보
- 수영복 화보 찍던 베트남 모델, 누운채 오토바이 타다 감옥갈 판 | 중앙일보
- "이선균 산산조각 났다, 일종의 청교도주의" 프랑스 언론의 일침 | 중앙일보
- 절박·찐팬·조직력 '3박자'…돌아온 트럼프, 더 세졌다 | 중앙일보
- 밸리댄스 가르치다, 장례 가르친다…일자리 빼앗는 저출산 공포 [저출산이 뒤바꾼 대한민국] |
- "비장의 무기" 조삼달 다녀간 그곳…제주 '사진 명당' 어디 [GO로케]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