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나선 지한파 감독들, 벤투만 웃었다
아시안컵 본선 1라운드에서 한국축구와 인연이 남다른 5개국 대표팀 지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축구대표팀 전·현직 외국인 감독은 나란히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15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홍콩과의 C조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먼저 첫 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을 이끌고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달성한 뒤 UAE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대회에서 UAE는 우승권 강호를 괴롭힐 만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E조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현 축구대표팀 감독이 바레인전을 3-1로 마무리하며 1승을 거뒀다. 앞서 개최국 카타르(A조)를 비롯해 호주(B조), 이란(C조), 일본(D조) 등 여타 우승 후보들이 일제히 첫 승을 기록한 상황에서 한국도 부담스러운 첫 경기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한국이 기대대로 E조를 1위로 통과할 경우 8강에서 이란, 결승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지도자들은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과거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와 북한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한 예른 안데르센(노르웨이) 홍콩 감독은 C조 첫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에 발목을 잡혔다.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주는 등 불운이 겹쳐 2골 차 패배를 당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16일 이라크와의 D조 1차전에서 1-3으로 졌다. 0-1로 뒤진 전반 37분 동점 골을 터뜨리며 인도네시아 역사상 17년 만에 본선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두 골을 더 내주며 아깝게 졌다.
카타르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장을 맡아 벤투 감독을 선발한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도 첫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수비진이 흔들리며 요르단에 4골을 내주고 경기를 마쳤다. 김판곤호는 오는 25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과 맞대결한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2위 12개 팀과 3위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3위 이내에 들기만 하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승점 확보를 위한 실리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19일 베트남과의 맞대결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도 20일 바레인과의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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