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골키퍼 꿈꿨던 ‘2m 장신’ 英 남성, ‘뇌종양’ 진단받은 사연

전종보 기자 2024. 1. 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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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으로 인해 큰 키를 갖게 된 영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영국 옥스퍼드셔에 살고 있는 34세 남성 톰 메이어의 사연을 소개했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키가 컸던 메이어는 성인이 됐을 때 신장이 199cm에 달했다.

메이어는 가족 모두 자신처럼 키가 컸기 때문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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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톰 메이어(34) / 사진= 뉴욕포스트
뇌종양으로 인해 큰 키를 갖게 된 영국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영국 옥스퍼드셔에 살고 있는 34세 남성 톰 메이어의 사연을 소개했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키가 컸던 메이어는 성인이 됐을 때 신장이 199cm에 달했다. 키뿐 아니라 손도 또래보다 컸던 그는 어릴 때부터 골키퍼의 꿈을 키워왔다. 실제 청소년 시절 레스터시티FC, 노샘프턴 타운FC 등 영국 프로 축구 유스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며, 성인이 된 후에는 미국으로 이동해 코치로 일했다.

메이어는 가족 모두 자신처럼 키가 컸기 때문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생은 키가 188cm였고, 아버지도 우리 형제 못지않게 컸다”며 “친구들에 비해 키가 컸지만 이상할 정도로 키가 크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저 유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건 10년 전이었다. 2014년 축구 코치로 활동하던 메이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편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누군가 내 눈과 이마를 세게 누르는 것처럼 아팠다”며 “수년 동안 매일같이 이런 통증이 있었다”고 했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메이어는 ‘뇌하수체종양’ 진단을 받았다. 뇌하수체종양은 뇌 조직 중 호르몬의 분비를 담당하는 뇌하수체에 생긴 모든 양성종양을 뜻한다. 성장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발생하면 키가 비정상적으로 크는 말단비대증을 겪을 수 있다. 키뿐 아니라 손, 발, 광대뼈, 턱뼈가 커지기도 한다. 의료진은 뇌 속에 있던 종양으로 인해 메이어에게 말단비대증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메이어는 검사 후 종양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으나, 수술 후에도 남아있는 종양으로 인해 여전히 두통, 요붕증(항이뇨호르몬 이상으로 많은 양의 소변이 생성되고 과도한 갈증이 동반되는 질환)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그는 추후 방사선 치료를 통해 남은 종양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메이어는 더 이상 축구 선수나 코치로 일할 수 없게 됐다. 대신 그는 사람들에게 뇌종양 조기 진단·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뇌종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뇌종양 관련 연구비를 모금하기 위해 10개월 동안 매일 달리기,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으로 10km씩 운동하는 이색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메이어는 “사람들이 더 일찍 진단·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나 같은 일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인식을 높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작은 일이어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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