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행기, 삿포로서 ‘미끌’… 승객 276명 아찔

경미한 접촉 사고로 부상자는 없어
토잉카가 쌓인 눈에 미끄러져
대체 항공편으로 11시간 지연 출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직접적 관련은 없는 이미지.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 여객기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다른 항공기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없었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한항공 KE766편(A330-300) 여객기가 신치토세공항 주기장에서 이동하던 중 정지 상태이던 홍콩 캐세이퍼시픽 CX583편 항공기와 부딪혔다. 대한항공 비행기가 이륙을 위해 견인 차량(토잉카)에 끌려 옮겨지던 중 정지 상태이던 캐세이퍼시픽 항공기와 부딪혔다고 현지 소방 당국은 전했다.

이 사고로 KE766편의 왼쪽 날개 윙렛(항공기 날개 끝의 장치)이 CX583편의 꼬리날개 우측 부분과 접촉해 파손됐다. 토잉카가 폭설로 쌓인 눈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기는 탑승 전이라 승객은 타고 있지 않았지만, KE766편에는 기장 등 승무원 13명과 탑승객 276명이 타고 있었다. 경미한 충돌이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여객기 기름 유출이나 화재 등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현지 공항 당국과 협의해 대체 항공편을 협의했다. 승객들에게는 기내식과 전자 할인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체 항공편은 이날 오후 8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다. 다음날 오전 1시 현지에서 이륙해 오전 4시1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출발 예정이었던 KE766편은 폭설과 접촉 사고 여파로 총 11시간 지연 출발하게 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