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 19년 만에 개편… ‘세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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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이 2005 용산 시대를 연 이후 약 19년 만에 최근 개편됐다.
기존에는 '이홍근실', '박병래실' 등 기증자의 이름을 딴 전시실 10곳과 종합실 1곳을 운영해 20여명 기증자의 작품을 보여줬다면, 새로운 기증관에서는 주제별 전시 방식을 통해 총 1만671점, 114명이 기증한 문화유산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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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서화 등 1만671점 한자리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증관이 2005 용산 시대를 연 이후 약 19년 만에 최근 개편됐다. 핵심은 소수 기증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했던 조명을 가급적 많은 기증자에게 골고루 비추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또 기증을 둘러싼 스토리텔링이 강조됐다.
오세연 세계문화부 부장은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05년 이후 문화재 기증이 대거 늘어 기증자가 313명에 달한다”면서 “따라서 기존 전시 방식으로는 새로운 기증자의 기증 작품을 골고루 보여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이홍근실’, ‘박병래실’ 등 기증자의 이름을 딴 전시실 10곳과 종합실 1곳을 운영해 20여명 기증자의 작품을 보여줬다면, 새로운 기증관에서는 주제별 전시 방식을 통해 총 1만671점, 114명이 기증한 문화유산을 다룬다.
또 기증품을 단순히 소개, 나열하는 것을 넘어 기증받은 유물에 담긴 서사에 주목, 문화유산 나눔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예컨대 ‘설악산의 화가’로 불리는 김종학 작가는 목가구 컬렉션으로 유명했는데, 목가구는 그의 예술세계에도 영감을 미쳤다. 이에 따라 기증실에서는 기증받은 목가구만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목가구에 영감을 받은 김종학 화가의 회화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번에 개편을 통해 처음 선보이는 ‘기증 주제 전시 공간’의 하나인 ‘기증Ⅲ실’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공간의 ‘기증Ⅱ실’에서는 또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 속에서도 문화유산을 지킨 기증자들의 노력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약 2만129㎡(약 644평) 규모의 전체 기증관에서는 주제별로 다양한 유산이 소개되기도 한다. 가장 큰 볼거리는 고미술 컬렉터 손창근씨가 기증한 국보 ‘세한도’(歲寒圖·정식 명칭은 ‘김정희 필 세한도’·왼쪽 사진)와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기증한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다. 5월 5일까지 공개된다.
추사 김정희의 걸작인 ‘세한도’는 일제 강점기인 1943년 컬렉터이자 서예가 소전 손재형이 거금을 들고 현해탄을 건너가서 일본인 소유자로부터 사왔다. 손재형이 해방 후 정치에 뛰어들면서 손세기 집안 소유가 됐고 그 아들 손창근씨가 기증했다.
수월관음도는 불경인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회화로, 윤 회장은 2016년 일본의 소장가로부터 이를 사들여 박물관에 기증했다. 고려시대 수월관음도는 전 세계에 46점 남짓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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