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날벼락' 함덕주, 팔꿈치 미세골절 수술…재활만 6개월 [공식발표]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에 잔류한 함덕주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정상적으로 정규시즌을 시작할 수 없다.
LG 구단은 16일 "함덕주가 좌측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인해 16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좌측 주관절 핀고정수술을 실시했다. 재활기간은 6개월 정도를 예상하며 6~7월경 복귀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함덕주는 지난달 24일 구단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 등 총액 38억원에 생애 첫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10년 만에 모든 야구 선수들이 꿈꾸는 FA 대박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함덕주는 2023 시즌 LG의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57경기 55⅔이닝 4승 무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특급 피칭을 선보이며 팀 불펜의 기둥으로 거듭났다.
정규리그 2위 KT 위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뽐냈다. 4경기 3⅓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제 몫을 해주면서 LG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LG의 우승이 확정된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⅓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낸 장면은 함덕주 개인으로서도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함덕주가 LG 유니폼을 입고 웃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LG는 2021 시즌 정규리그 개막 직전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타 거포 양석환과 좌완 유망주 남호를 보내고 리그 최정상급 좌완 불펜 요원 함덕주와 우완 유망주 채지선을 데려왔다.
하지만 함덕주는 2021 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부상과 부진, 수술이 겹치면서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21이닝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로 LG가 기대했던 것과 거리가 먼 성적을 남겼다. 2022 시즌에도 13경기 12⅔이닝만 던졌고 승패, 세이브, 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2.13으로 LG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하지만 함덕주는 눈부시게 부활했다. 지난해부터 LG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의 배려 속에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2023 시즌을 준비했고 LG가 원했던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돌아와 FA 계약까지 성공했다.
함덕주는 지난 5일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2022시즌을 앞두고 LG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갔을 때는 수술도 했고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무리했던 부분이 정규리그에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스스로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천천히 준비했는데 외려 더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올해도 똑같이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려고 한다"고 얘기했는데, 수술을 받게 되면서 정상적으로 시즌 출발을 할 수는 없게 됐다. 대신 경험이 있기에, 천천히 돌다리를 두드릴 계획이다.
다만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 진출로 빠진데 이어 함덕주까지 전반기 등판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염경엽 감독이 깊은 고심에 빠지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신년인사회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빠졌지만 2023시즌보다 각 포지션별로 더 단단해진 상태로 2024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고우석이 빠진 자리는 유영찬으로 점찍었다. 염 감독은 "유영찬은 일단 직구 스피드가 파워 피처라고 볼 수 있는 구속을 던진다. 올해 1~2km 정도 더 빨라질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봤다"며 "지난해 많이 구사하지 않았던 포크볼을 이번 스프링캠프 때 가다듬으면 당장 올 시즌부터 30세이브 이상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무리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LG라 하더라도 '마무리' 유영찬의 퍼포먼스가 아직은 물음표인 상황에서 필승조 함덕주까지 이탈하게 된 건 LG에게는 분명 뼈아픈 일이다.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약 2주, 염 감독의 시즌 구상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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