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오만했다”던 조창희가 ‘혼례대첩’을 만나기까지
정진영 2024. 1. 16. 19:47
배우 조창희는 스스로를 ‘오만했다’고 표현했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대에 올랐던 그는 끊임없이 작품을 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한동안 몰랐다. 연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떠나서야 알았다. 어쩌면 조창희에게 필요했던 건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최근 드라마 ‘혼례대첩’을 마무리한 조창희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만났다. ‘혼례대첩’에서 조선의 쾌남 장춘배를 연기한 그는 때론 작품에서처럼 커다란 웃음을 보여줬고, 때론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조창희는 원래 성격은 장춘배와 아주 거리가 있다고 했다.
“오디션을 보러갔을 때는 진지한 연기에 더 자신이 있다고 했어요. 오디션에서 진지한 대사도 읽고 재미있는 대사도 읽었는데 재미있는 대사를 할 때 PD님이 고개를 숙이고 웃으시더라고요. 나중에 ‘재미있는 배역을 잘 연구해보라’고 하셨고, 그렇게 장춘배 역에 캐스팅이 됐어요. PD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재미있는 걸 잘하는 사람이 진지한 것도 잘한다’고요.”
최근 드라마 ‘혼례대첩’을 마무리한 조창희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만났다. ‘혼례대첩’에서 조선의 쾌남 장춘배를 연기한 그는 때론 작품에서처럼 커다란 웃음을 보여줬고, 때론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조창희는 원래 성격은 장춘배와 아주 거리가 있다고 했다.
“오디션을 보러갔을 때는 진지한 연기에 더 자신이 있다고 했어요. 오디션에서 진지한 대사도 읽고 재미있는 대사도 읽었는데 재미있는 대사를 할 때 PD님이 고개를 숙이고 웃으시더라고요. 나중에 ‘재미있는 배역을 잘 연구해보라’고 하셨고, 그렇게 장춘배 역에 캐스팅이 됐어요. PD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재미있는 걸 잘하는 사람이 진지한 것도 잘한다’고요.”
조창희는 18살 때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다. 그러다 관련 학과로 진학했고, 대학교 졸업 후에는 연극을 쭉 하다 2022년에 드라마 연기에 도전했다. 중간에 몇 년 연기를 쉬기도 했는데, 그래도 하는 동안엔 작품이 꾸준했다.
조창희는 “여전히 스스로는 ‘내가 웃기고 재미있는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들긴 하는데 욕심은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을 웃기고 같이 웃는 게 무척 좋다. 다만 아직 잘할 수 있는 법을 터득하진 못 한 것 같다.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연기를 그만둔 이유는 별 게 없었다. 무대 연기는 충분히 했으니 드라마,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대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는 “기회는 잡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니까 작품을 만나지 못 했다”면서 “그전까진 쭉 작품을 해왔으니까 ‘이렇게 작품 없으면 연기 안 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자신에게 작품을 주지 않는 사람들을 원망했던 것도 같다.
연기를 쉬는 동안 조창희는 직장에 들어갔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매일매일 회사에 나갔다. 그때 바쁜 생활 속에서도 운동을 하러 다니는 직장인들이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루틴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로 살 때는 아무래도 덜 규칙적이다 보니 루틴이 없었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러닝이나 수영 등을 하고 회사에 출근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그렇게 규칙적으로 살다 보니 마인드가 건강해지더라고요. ‘이전까지 나는 마인드가 건강하지 못 했던 사람이었구나’를 깨달았어요. 이렇게 건강한 마음이라면 연기를 다시 할 수 있겠다 싶었고, 마침 2022년께에 기회가 왔어요. 그 기회를 죽자살자 잡아서 ‘혼례대첩’까지 만날 수 있었죠.”
조창희는 여전히 매일 뛴다. 집 근처 600m 트랙을 8바퀴 도는 루틴이다. 그렇게 뛰고 집까지 걸어오면 5km 정도를 뛰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조창희는 “건강한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그런 습관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뛰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그렇게 맑은 정신으로 장래를 고민하다 보면 안에서 많은 것들이 나온다고.
최근 충청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소년시대’가 크게 히트했다. 충청도 토박이라는 조창희는 “충청도 말엔 애드리브가 진짜 많다. 자신 있다”고 했다. 그는 “‘소년시대’를 보면서도 ‘저 때 저 말 하면 진짜 재밌겠다’를 혼자 생각하고 있더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곳이 바로 충청도이고, 기회가 있다면 충청도의 그런 매력을 나 역시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혼례대첩’ 속 자신의 연기를 보며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다는 조창희. 그는 “워낙 원칙적인 성격이기는 한데 앞으로는 변칙적인 것도 용인하면서 유연함을 길러가고 싶다.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돼서 그런 여유를 연기로 승화시킬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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