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자 권익 보호·인식 개선”… 국내 첫 게임이용자협회 탄생

김지윤 2024. 1. 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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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용자들의 집단 행동 빈도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도 생겨났다.

게이머들의 송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이철우 변호사는 "지난 주말 게임이용자협회란 명칭의 조직을 창립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러한 단체 설립은 최근 게임사의 안일한 게임 운영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행동하는 게이머의 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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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운영 비판 ‘행동 게이머’ 급증
초대 회장엔 송사 개입 이철우 변호사
‘우마무스메’ 한국 배급사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지난해 8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에서 마차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게임 이용자들의 집단 행동 빈도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도 생겨났다. 게이머들의 송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이철우 변호사는 “지난 주말 게임이용자협회란 명칭의 조직을 창립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단체는 국내 게이머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만든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게이머 중심의 정책·제도 마련, 트럭 시위·간담회 개최와 같은 소비자 단체 운동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한 창립총회에선 발기인과 게임 이용자 등 약 40여명이 정관(안)의 승인과 임원 선출, 게임업계 현안 논의를 진행했다. 초대 회장은 이 변호사가 맡기로 했다. ‘게임 이용자의 권익 보호’ ‘게임 문화의 인식 개선’ ‘게임 문화의 발전’ 등 단체의 목적도 이날 함께 발표했다.

이러한 단체 설립은 최근 게임사의 안일한 게임 운영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행동하는 게이머의 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는 일본에서 수입한 게임 ‘우마무스메’를 미숙하게 운영하다가 게이머 집단이 조직한 마차 시위에 곤욕을 치렀다. 게임사는 국가별 서비스 차별, 중요 행사 미공지 등 밀실 운영을 하다가 게이머들에게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불통에 항의한 게이머들이 소통을 촉구하는 문구가 담긴 비행물을 홍대 상공에 띄워 화제를 모았다.

협회는 오세영 회계사를 감사로 임명하고 기업 조세 전문 한건희 세무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생 이현희씨, 게임 이용자측 박대성씨, 이재원씨, 노경훈씨를 각각 이사로 선출했다. 이 변호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게임업계 소비자들은 다른 분야보다 사업 규모나 쓰는 액수가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면서 “게임사의 망언과 무관심한 행보 등에 불만이 쌓인 게이머들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대항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위가 긍정적이지만 때론 극단적인 성향을 보일 때도 있다. 우리는 ‘맞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집게 손가락 논란’과 같이 이용자 사이에 의견이 대립하는 건에 대해선 “이용자 모두가 동의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의견이 갈리는 건에 대해선 신중하게 고려할 예정”이라면서 “단체 공동명의를 내기보다는 ‘개개인 구성원의 생각이 이렇다’는 뜻을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견임을 전제로 “게이머가 콘텐츠 내에서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수정을 요청하는 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협회는 이용자 간 분쟁에 대한 조정 및 중재와 함께 게이머들이 직접 뽑은 추천 게임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변호사는 “일차적으로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게임표준약관기준 개정’ ‘확률형아이템 정보 공개’ 등 정책과 제도 마련에 목소리를 낼 생각”이라면서 “게이머 친화적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추천 게임을 시상하는 등 운영을 잘하는 게임사를 알리는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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