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이랑 사귄다고? 왜?" 이정후-고우석, MLB 홈페이지 메인 장식

조은혜 기자 2024. 1. 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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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른바 바람의 가족.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그리고 가족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의 관계를 두고 미국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올 겨울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이정후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그것도 메인을 장식했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 새롭게 만들어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라이벌은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두 선수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이 기사는 이정후가 자신의 여동생과 고우석이 사귄다는 걸 알게된 시점의 사연으로 시작했다. 이정후는 2022년 겨울, 자다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고우석으로부터 온 전화. 이 매체는 "그것이 기록적인 순간 중 하나로 이어졌다"고 적었다.

이 매체는 한국 매체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작년 이맘때, 우석이가 내 여동생을 만나기 시작했다고 나에게 전화를 했다. 내가 잠결에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고 알겠다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는데, 우석이가 다시 '괜찮냐' 물었고,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 다시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 보니 우석이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다시 전화를 걸어 '뭐 내 동생이랑 사귄다고? 왜?'라고 물었다"라는 이정후의 말을 전했다.

'MLB.com'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우석과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 씨가 결혼했다. 가족의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제 MLB 내셔널리그 라이벌 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이어가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다. 두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서 경쟁했고, 경쟁 구도는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이어졌다. 둘은 경기장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싸웠지만, 경기장 밖에선 둘도 없는 친구였다.

두 선수는 가족끼리도 교류하기도 했다.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자연스럽게 만났고, 교제를 이어가다 지난해 1월 결혼했다. 정후와 고우석은 비슷한 시기에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성공했다.

고우석은 이정후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포스팅됐다. 공교롭게도 매제와 처남이 한날한시에 메이저리그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였던 11월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고우석, 이정후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튿날인 15일 각각 LG, 키움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고, MLB 사무국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4일 이정후, 고우석의 포스팅을 고지했다.

그리고 먼저 이정후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 계약했다. 이후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8억 9000만원)에 사인했다.

'MLB.com'은 "이정후는 KBO MVP이자, 그의 슈퍼스타 아버지의 별명인 '바람의 아들'에서 따온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오프시즌에 획득한 최고의 선수다. 이정후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기자회견으로 자신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우석은 KBO 챔피언팀인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동한 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5차전 마무리로 등판해 LG 트윈스에게 29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처남과 매제 사이인 이정후와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곧바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4연전을 펼친다. 고우석이 4연전 중 한 경기에라도 등판한다면 마운드에서 매제가 투구하고, 타석에서 처남이 그 공을 상대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의 홈 개막전 상대 역시 샌디에이고라는 점도 눈에 띈다. 샌프란시스코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홈 개막 3연전으로 샌디에이고와 만난다. 샌디에이고는 4월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를 치르고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간다. 이정후와 고우석이 일주일 사이 서로의 홈구장을 오가며 승부를 펼치는 그림이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MLB.com,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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