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규민, 삼성 후배들과 오키나와 미니캠프 떠난다 "마지막 우정 여행"
윤승재 2024. 1. 16. 18:34
류현진·김광현(이상 오키나와)·추신수(미국 플로리다) 등 베테랑 선수들이 ‘삼삼오오’ 후배들을 이끌고 미니캠프를 떠나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출신 KT 위즈 베테랑 투수 우규민도 젊은 선수들과 함께 오키나와 미니캠프를 꾸렸다.
우규민은 오는 17일 KT 팀 동료 문용익과 옛 동료였던 우완 이승현, 홍정우, 최지광, 김시현 등과 함께 오키나와로 떠난다. 2월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 개인 훈련을 통해 일찌감치 몸을 만들기 위해서다. 우규민이 숙소나 식비 등 사비를 지출해 후배들을 지원한다.
하지만 멤버들이 익숙하면서도 어색하다. 우규민은 KT 선수지만 같이 가는 팀 동료는 문용익 뿐, 다른 멤버들은 모두 삼성 소속이다. 우규민이 KT 선수들이 아닌 삼성 선수들과 미니 캠프를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우규민은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 8월부터 예정돼 있던 스케쥴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규민은 지난해 겨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KT로 이적했다. 미니캠프를 주최하던 본인이 겨울에 팀을 옮길 줄 누가 알았을까. 우규민은 예정된 일정과 멤버 변경 없이 오키나와 미니 캠프를 소화하기로 했다.
우규민은 “숙소 예약을 하려면 7~8월부터 해야 한다. 오래 전부터 계획한 거라 수정하기는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그는 “예전부터 매년 후배들과 함께 미니캠프를 떠나면서 사비를 쓰긴 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미안했는지 갑자기 회비를 걷기 시작하더라. 선수들이 기특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수 년 전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려왔다. 우규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보다 일찍 오키나와로 들어가 몸을 만들고 캠프에 합류해 왔다. 우규민은 “선수들끼리 훈련하면서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다. 6명이 돌아가면서 훈련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재미와 보람이 있었다. 후배들도 그렇겠지만, 나도 후배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올해도 그런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우규민은 이내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KT 소속인 그는 “아마 이번이 (삼성 후배들과는) 마지막 우정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FA(자유계약선수) 김재윤의 보상선수로 KT에 온 문용익과는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지만, 나머지 4명과는 앞으로 이런 시간을 가지기 힘들다. 우규민은 “다음 차례가 우승현인데, 승현이가 후배들을 잘 이끌고 미니캠프 문화를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고현정 “길 가다 쓰러져… 저도 모르게 살려달라 소리쳐” - 일간스포츠
-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 MLB닷컴, 친구에서 가족 된 '빅리그 동기' 이정후-고우석 조명 - 일
- 원혁♥이수민, 4월 결혼 확정… 이용식 “예비 사위, 100점 만점에 1000점”[TVis] - 일간스포츠
- 이강인 X 구보 ‘韓·日 우정’ 빛난다…“결승서 만나”→“세계 최고될 선수” [아시안컵] - 일
- 한국, 아시안컵 조 2위로 밀렸다…요르단, '김판곤호' 말레이시아 4-0 대파 - 일간스포츠
- 덱스, 본격 배우 행보.. 조여정·박하선 등과 ‘타로’ 출연 - 일간스포츠
- 뉴진스 민지, 칼국수 논란에 사과.. “미숙한 태도” - 일간스포츠
- 이강인 활약에 전 세계가 놀랐다…“그림 같았던 완벽한 골, 한국 구했다” - 일간스포츠
- [인터뷰②] 씨스타19 “관능미, 우리 스스로 찾아간 색” - 일간스포츠
- 박은혜 “쌍둥이 아들, 전 남편과 유학… 이혼 후 사이 좋아져”[TVis]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