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아버지의 통일 기념탑 가리켜 “눈엣가시…제거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버지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립한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눈엣가시'라고 언급하며 철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하는 것 외에도 남한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모든 기관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버지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립한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눈엣가시’라고 언급하며 철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남북관계의 급격히 악화 속에서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천명하고 나선 상태다.
16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아버지가 김일성 전 수석의 ‘통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1년 평양에 세운 거대한 기념비를 철거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눈에 거슬리는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며 “우리 공화국의 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료 민족’과 같은 개념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다른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몇 주 동안 서해안의 접경 해역을 향해 수백 발의 포탄을 쐈다. 지난 14일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하는 것 외에도 남한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모든 기관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은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의 유산을 깨고 권력에 기반한 자신만의 통일 방식을 확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9층 높이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은 남북통일 원칙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평양시 통일거리 남쪽 입구에 세워져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주석이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을 발표한 후 북한이 통일의 방법을 고려연방제로 정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건설됐다.
라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북한의 도전이 외부에서 비롯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부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아버지의 정책적 원칙도 바꿨다. 김정일 위원장은 1970년대 “민족 통일은 무기에 의존하지 않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도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도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며 사실상 독자적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약 취한 운전자, 인도 돌진…보행자 가까스로 피했다
- “더 살아서 뭐하나” 폭행당한 경비원, 영상 유포자 고소
- 불륜 소설 ‘본업과 주유’ 실화?…공무원 신상 싹 퍼졌다
- “피켓 들고 ‘일자리 구걸’ 했어요”… ‘취업 사연’ 눈길
- ‘성난사람들’ 에미상 8관왕… 스티븐 연 또 남우주연상
- ‘응급처치 말아주세요’ 열살 딸 살해 엄마, 극단 선택 시도
- 전청조 “남현희·경호원은 공범… 투자금 셋이 나눠”
- ‘월급 루팡’ 글 쓴 건 새내기 공무원 “친구들 자랑하느라”
- “韓, 공인에 도덕성 요구”…이선균·김민희 거론한 외신
- “놀라 소리도 못 질러”…싱가포르 유학생 길가다 폭행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