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원금손실'…'중도해지 VS. 버티기' 골머리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앵커>
해가 바뀌어도 홍콩H지수의 반등은 멀어 보입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중도해지도 버티기도 쉽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연도별 가입시점에 따른 투자자들의 현재 상황과 대응 방안을 박승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홍콩H지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ELS 가입자들의 원금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3년 만기가 돌아오는 2021년 가입 상품들은 상당수가 원금 손실(녹인) 구간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당시 판매 증권사들의 발행실적보고서에는 관련 기준이 적혀 있는데, 만기 전에 한 번이라도 제시된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합니다. 최근 3년 홍콩H지수가 고점 대비 40% 수준까지 빠졌던 만큼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2022년 가입자들은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합니다. 2022년 1월 홍콩H는 8,200에서 8,700대를 오르내렸는데, 가입 시점이나 상품 약관에 따라 녹인 구간을 피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만기까지 기준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원금에 더해 약속된 수익도 받을 수 있습니다.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간 경우 만기상환금액은 상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통상 투자금에서 지수 하락률을 뺀 만큼을 돌려받게 됩니다. 앞으로 홍콩H지수가 올라온다면 그나마 원금 손실을 줄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증권가의 전망은 신중합니다. 삼성증권은 홍콩H의 지지선 하단으로 5,000포인트를 내놓으면서 더딘 부동산 경기와 여전한 부채 위험을 부담으로 꼽았습니다.
[홍록기 / 키움증권 연구원 : 교과서적으로는 더 빠질만한 룸이 없는 건 맞는데 지금 불확실성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까 추가적인 하락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진 않습니다.]
결국 중도해지와 만기까지 기다리는 두 가지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만기와 관계없이 중도 해지를 선택하면 평가 가격의 95%만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지수 반등을 기대하며 만기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있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입자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국의 조사와 손실 배상 여부와 상관없이 홍콩H지수 ELS 가입자들은 뾰족한 돌파구 없이 지수 등락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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