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전념' 오타니는 어느 정도 괴물일까 "올해는 타격에 노력…10년 간 투타겸업 완수하고 파"
차승윤 2024. 1. 16. 18:01
"월드시리즈(WS)에서 우승하는 게 야구 인생에서 목표 중 하나다. 그게 올 시즌 가장 큰 목표고, 투구하지 못하는 만큼 타석에서 더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2024년은 과연 '반쪽 짜리' 시즌일까. 아니면 오로지 방망이에만 집중한 '괴물'일까.
오타니는 16일 일본 게임 회사 코나미의 '야구 게임 앰배서더'에 취임했다. 오타니가 모처럼 일본 내 미디어 앞에 공식적으로 선 날.
이날 오타니는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9299억원) 초대형 계약 기간 동안의 각오를 전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오타니는 취임 인터뷰를 통해 WS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우승 열망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016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직접 전화해 함께 하자고 말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고, 결국 결승전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직접 해결사가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당연히 그였다.
그는 2018년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수상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2021년 AL MVP에 만장일치로 뽑혔다. 이어 2022년 AL MVP 투표 2위를 기록했고 2023년 다시 AL MVP에 뽑혔다. 이번에도 역시 만장일치였다. MLB 역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MVP에 두 번 오른 선수가 됐다.
그러나 그 황금의 시간 동안 MLB 가을야구 무대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달라질 전망이다. 다저스는 지난 12년 동안 지구우승 11회를 포함해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WS도 세 차례 올라 한 차례 우승했다. 유망주 육성 능력도 뛰어나 오타니가 뛰는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올해 성적을 위해서도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 타일러 글래스나우(5년 1억 3500만 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년 2350만 달러)를 영입했다.
무대는 갖춰졌다. 남은 건 오타니 본인의 증명이다. 오타니 역시 각오를 다졌다. 오타니는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WS에서 이기는 게 야구 인생의 목표 중 하나다. 현재는 그게 가장 큰 목표다. 올해는 투구할 수 없기 때문에 타석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여름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재활로 1년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지만, 타격은 가능하다. 물론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역시 2022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시즌 초 복귀했으나 타격감을 찾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보인다. 계약 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했던 오타니는 이미 타격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타격에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건강한 그가 투타 겸업의 부담 없이 타격에만 집중한다면 어떨까. 지난 시즌 성적만 내도 충분히 MVP 후보다. 지난해 오타니는 부상으로 135경기만 뛰고도 타율 0.304 44홈런 20도루 95타점 102득점을 남겼다. 수비를 보지 않고도 팬그래프닷컴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6.6으로 리그 전체 5위에 달했다. 만약 그가 162경기에 뛰었다면 WAR을 약 7.9까지 쌓았을 수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8.3)에 필적하는 수치다.
오타니의 시선은 2024년에 멈추지 않는다. 그는 10년 계약을 맺은 만큼 10년 동안 활약을 이어가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우선은 투수 복귀를 확실하게 이루고 싶다. 또 (2025년 이후) 투타겸업을 풀타임으로 꾸준히 소화하고자 한다. 10년 계약을 했으니 그 동안 투타겸업을 해내겠다. WS 무대에서도 투타 양쪽으로 공헌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타니가 투타겸업으로 WS 우승까지 이끈다면, 말 그대로 '나 홀로' 승리를 이끄는 그림까지도 가능하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WS MVP까지도 따놓은 당상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오타니의 시선은 2024년에 멈추지 않는다. 그는 10년 계약을 맺은 만큼 10년 동안 활약을 이어가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우선은 투수 복귀를 확실하게 이루고 싶다. 또 (2025년 이후) 투타겸업을 풀타임으로 꾸준히 소화하고자 한다. 10년 계약을 했으니 그 동안 투타겸업을 해내겠다. WS 무대에서도 투타 양쪽으로 공헌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타니가 투타겸업으로 WS 우승까지 이끈다면, 말 그대로 '나 홀로' 승리를 이끄는 그림까지도 가능하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WS MVP까지도 따놓은 당상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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